“MBC는 언론사인가, 자사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인가.”
최근 미디어렙과 관련한 MBC의 행보가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MBC는 지난달 26일 독자 미디어렙 설립을 선언한데 이어 ‘뉴스데스크’를 통해 연일 ‘1공영 다민영’ 체제의 미디어렙 법안을 비판하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또 지난 6일에는 KBS와 공동 진행키로 했던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토론회 중계를 취소하고 관련 보도도 내보내지 않았다. MBC는 “사내 사정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MBC를 공영 렙에 포함시킨 미디어렙 법안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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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자단체들이 9일 오전 여의도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뉴스가 자사이익을 위한 협박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성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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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MBC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언론인권센터 등 시청자단체는 9일 여의도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최근 자사 이기주의적 보도를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MBC를 향해 “방송사의 이익과는 관계없이 정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알고 판단해야 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며 “MBC는 제1야당의 대표 경선 토론 중계를 하기로 했다가 중도에 다시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할 만큼 급박한 ‘사내 사정’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영란 ‘매체비형우리스스로’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MBC의 보도 행태를 보면 시청자가 아닌 MBC 구성원들의 이해만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우리만 손해를 봐야 하냐’는 말이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입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이럴 거면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KBS와 MBC 두 공영방송의 국회 출입기자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자사 이익을 위해 담합하고, 보도를 무기로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쉽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필립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도 “문화방송 MBC가 방송문화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MBC를 지키려 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MBC 기자들이 ‘편파·왜곡·불공정 보도를 참회한다’며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을 두고도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 단체는 “자사 이기주의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했다는 시민과 언론단체의 비판에는 왜 침묵하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MBC 기자들은 공정방송의 의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인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