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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민일보 노동조합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주최로 ‘국민일보 사태로 보는 기독 언론의 바른 가치와 방향’ 1차 세미나가 열렸다. (원성윤 기자) | ||
국민일보 조용기 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일가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소유·경영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국민일보 노동조합과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주최로 ‘국민일보 사태로 보는 기독 언론의 바른 가치와 방향’ 1차 세미나가 열렸다.
조상운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민일보는 조 목사 개인 소유는 아닐뿐더러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의 헌금으로 설립됐지만 사유화 돼 있다”며 “1988년 창간 이후 조 목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언론인도 아니고 경영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경영을 도맡아 왔다”고 말했다.
초대 사장에 조 목사의 동생 조용우씨가 선임된 것을 비롯해 4대 사장에 첫째 아들 조희준씨, 현 사장에 둘째 아들인 조민제씨가 선임되는 등 친·인척들이 계속해서 경영진에 앉아 문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조희준 전 사장은 증여세 21억원과 법인세 25억원 포탈과 회사 돈 18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2005년 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원의 형을 받았다. 조민제 현 사장은 개인회사 배임 등으로 인해 회사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검찰로부터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신문에 대한 노조의 지면감시가 소홀했던 점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조 위원장은 “중도 보수라는 논조를 표방해왔지만 보수지들보다 보수적이며 기사와 사설이 따로 논 데에는 경영권과 편집권이 독립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면의 경우 조 목사가 좋아할 내용이면 크게 쓰고 돈 있고 권력 지향적인 목회자에 지면을 할애해 가장 보수적인 기독교계 대변지가 됐다”며 “파업을 하지 않으면 이 상태가 더 이상 나아지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혁률 CBS 선교기획국장은 “그동안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 부흥사와 대형교회 위주로 보도를 하다 최근 들어 이사회 구조를 개선하고 보도 외연도 확대되면서 교계의 호응이 커지고 있다”며 “소유-경영-편집의 올바른 관계정립을 통해 국민일보가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2000년 265일 CBS 파업을 소개하며 “CBS도 특정인이 회사경영을 좌지우지 하면서 준사유화를 시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장 임기 2년으로 제한하고 1회만 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사회 제도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사장공모제도 채택해 이사회에서 밀실 사장 선임을 막은 것이 파업 9개월의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권 국장은 “조용기 목사께서 교회를 세습하지 않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교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한국교회 어른으로서 국민일보를 바람직한 언론으로 세우고, 신문을 세습하지 않는 것이 조 목사에게도 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오성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일보가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창간정신인 공의로운 사회건설에 있어서 신문이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현주 기독교연합신문 기자는 “국민일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비판기사는 최대한 정제해서 나가고 그마저도 한기총이 기자 교체를 요구하자 앞장서 자사기자를 교체했다”며 “외부압력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기독교에서 형님 언론으로서 국민일보가 큰 역할을 해야 다른 중소기독교언론이 따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석환 도시공동체연구소장은 “국민일보가 있기까지 수많은 성도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우리 사회 공적 매체로서 인정받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태생적으로 한 개인의 지도력에 의해 탄생했다고 해서 구조적 한계를 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경영이나 소유권 분쟁에 휘말린다면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