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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야당 토론회 중계 취소 논란

KBS 새노조 "방송 미끼로 야권 압박" 비판

김고은 기자  2012.01.05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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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제동을 걸기 위한 지상파 방송3사의 정치권 압박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디어렙과 관련한 자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방송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는 5일 성명을 통해 6일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토론회 중계방송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폭로했다. 공동중계를 하기로 한 KBS와 MBC가 “회사 사정상 중계가 어렵다”고 민주통합당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중계방송 취소에 대해 고대영 보도본부장은 “민주통합당이 KBS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새 노조는 “민주통합당이 수신료 인상에 협조하지 않고 있으니 중계방송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이라며 “MBC는 미디어렙, KBS는 수신료 때문에 방송을 미끼로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 노조는 “수신료가 아무리 중요해도 이럴 수는 없다.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마저 자사의 이익을 위해 던져버리는 KBS를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방송 편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는 야바위꾼 같은 행태를 내던지고 공영방송의 본분에 충실하라”면서 “민주통합당 토론회 중계는 예정대로 방송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배재성 KBS 홍보실장은 “사실 관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4일 논평을 통해 “KBS, 서울MBC, SBS의 국회 출입기자 책임자들이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중계하지 말자는 식의 작당과 모의를 벌였다”고 폭로하며 “자기가 소속된 방송사의 이해와 맞지 않다고 반드시 해야 할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방송사이기를 포기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언론연대는 국회를 향해서도 “방송 3사의 막가파식 공갈과 협박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방송이기를 포기한 채 국회를 겁박하는 방송3사의 행태에 대해서는 미디어렙법안 입법 이후 적절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는 5일 문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1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미디어렙 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MBC는 자사를 공영 미디어렙으로 묶는 현행 법안을 ‘MBC 차별법’이라며 반발해왔고, 이미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미디어크리에이트’를 출범시킨 SBS는 지주회사 출자 금지 조항에 반대하고 있다. KBS는 미디어렙법과 수신료 인상안 연계처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