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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규 KBS 사장 | ||
김 사장은 “요동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진다”며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시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변화를 이끄는 것만이 이 시대의 생존 전략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직원들을 향해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사장은 또 “새해에는 수신료가 반드시 현실화돼야 하고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며 “수신료가 인상되면 공영방송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역방송과 라디오 광고를 폐지해 광고 취약 매체들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면서 “어린이 채널을 도입하고 재난재해 방송을 강화하고 EBS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2012년 연중 캠페인을 ‘하나 되는 대한민국, 글로벌 KBS’로 정하고 7대 기획을 발표했다. KBS 대기획은 △함께 사는 공동체, 희망 대한민국을 위한 대안 제시 △고품격 다큐멘터리 제작 △격변하는 세계정세 대비 △선택 2012, 공정한 선거방송 △글로벌 한류의 지속적인 확대 △ABU총회, 핵안보 정상회의 등 대형국제행사 주관 △디지털 방송 전환 추진 등이다.
다음은 김인규 KBS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유비무환’이 글로벌 KBS의 문을 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첫 날 좋은 꿈은 꿨습니까. 표정들을 보니까 용꿈 꾼 분도 있는 것 같은데 길몽이 실제 행운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임진년,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용처럼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라고 덕담을 많이 주고받는 것 같습니다. 우리 KBS도, 또 임직원 여러분 개개인도 높이 날고 멀리 보는 한 해가 되기 바랍니다.
사원 여러분.
임진년엔 이렇게 용에 빗대 덕담들도 하지만 돌아보면 임진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도 그렇겠지만 임진년 하면 우리 국민들은 420년 전 임진왜란부터 기억합니다. 십만 양병설 같은 선각자들의 경고가 무시되고 일본을 다녀온 통신사들의 판단도 엇갈리는 파행 끝에 국토와 백성이 유린당했습니다. 반면 일찌감치 전란에 대비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국난극복의 성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미리 준비하면 나라도 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변을 당할 수 있다는 유비무환, 무비유환의 뼈아픈 역삽니다.
새해 근무 첫 날부터 왜 사장이 유비무환을 말하는지, 다들 짐작할 겁니다. 바로 우리를 둘러싼 모진 여건 때문입니다. 방송 통신 융합의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한 지금 뉴미디어는 진화를 거듭하며 시장을 격동시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하루 평균 6분 30초마다 꺼내보는 이른바 ‘6.5분’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구글이 매체 영향력 1위로 올라 서 영원한 1등일 것 같던 BBC를 따돌렸고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견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아지고 있는 방송 시장에 대거 뛰어든 종편 채널들은 올 한해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쓸 것입니다. 요동치는 미디어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시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또 다른 변화를 이끄는 것만이 이 시대의 생존 전략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사내에서는 변화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달라지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행동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변화를 준비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합시다. 임직원 모두의 결연한 의지와 비상한 각오를 거듭 당부합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의 해묵은 숙원인 수신료 현실화가 또다시 한 해를 넘겼습니다. 여러분의 아쉬움, 잘 알고 있고 저 역시 답답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수신료가 반드시 현실화돼야 하고 결국 그렇게 될 것입니다. 누차 말해온대로 수신료 현실화의 목적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위해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KBS를 책임질 후배들이 선배들에 이어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올해에는 반드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수신료가 인상되면 공영방송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지역방송과 라디오 광고를 폐지해 광고 취약 매체들의 활성화를 지원하겠습니다. 어린이 채널을 도입하고 재난재해 방송을 강화하고 EBS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습니다.
사원 여러분.
올해 우리는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큰 선거를 두 번 치릅니다. 4월에 국회의원 선거,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한 해에 총선과 대선을 같이 치르는 것은 지난 1992년 이후 20년 만입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공영방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합니다. 정확성과 객관성, 형평성에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공정한 선거 방송이 중요합니다. 각종 선거 병폐에 대한 감시와 함께 후보자들에 대한 폭넓은 검증을 통해 공명선거와 정책 대결을 유도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와야 하겠습니다. 국론 분열이나 선거로 인한 사회적 갈등에서 조속히 벗어나 우리 사회가 안정될 수 있도록 국민 대화합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며칠 전 우리는 TV 방송 50 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이제 반세기를 넘었으니 더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방송 백년대계의 성패를 좌우할 첫 번째 시험대는 디지털 방송 전환입니다. 남은 365일 동안 총력을 기울여 KBS의 저력을 입증합시다. 성공적인 디지털 방송 전환과 난시청 해소, 여기에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인 코리아 뷰까지 가세한다면 소외 계층 없는 5천만의 디지털 세상을 활짝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 국민은 한류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지난 해 한류의 경제 효과가 5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류 확산의 중심에 섰던 KBS 역시 큰 자부심을 가질 만합니다. 이제 한류는 바람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대세로 자리 잡아야 하고 글로벌 KBS의 날개가 돼야 합니다. 드라마와 케이 팝을 비롯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의 여지는 없는 지 계속 모색해주기를 당부합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아시아 태평양 방송연맹, ABU 서울 총회가 한류 대세론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ABU 총회와 아울러 3월 핵안보 정상회의와 5월 여수 세계 박람회, 그리고 7월 런던 올림픽 방송은 KBS의 축적된 역량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횝니다. 차질 없이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녹록치 않은 여건이지만 KBS는 올해도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수년 째 신뢰도와 영향력 1위를 지켜온 저력과 사원 여러분들의 열정을 믿습니다. 그 동안 사내 일각에서는 정파적인 시각에 젖어 공영방송인이 지켜야 할 금도를 깨는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새해에는 과거를 모두 털고 다 같이 하나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장으로서 여러분과 소통의 기회를 늘릴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해에도 나름대로 노력하긴 했지만 사원들 입장에서는 부족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기탄없이 이야기하고 건의해주기 바랍니다. 귀담아 듣겠습니다.
용이 승천하기 전에는 비구름이 몰리고 천둥벼락이 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가 처한 여건이 험난하다면 그 가혹한 여건을 웅대한 비상의 전조로 만듭시다. 용기와 희망을 갖고 올 한해도 거침없이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2일
사장 김 인 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