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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매체 강자로 우뚝 설 것"

[언론사 대표 신년사④] 양상우 한겨레신문 사장

원성윤 기자  2012.01.02 15: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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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상우 한겨레신문 사장  
 
양상우 한겨레신문 사장은 2일 “2012년은 한겨레가 ‘디지털 한겨레’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수구언론이 종편이라는 자기파멸적 도박판을 벌이는 동안, 한겨레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독자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 기기에서 완벽하게 호환되는 한겨레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종이신문과 디지털미디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콘텐츠 생산시스템 일원화 작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사장은 “ 올해는 ‘디지털 한겨레’의 원년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전진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해”라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진실에 목마른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도 모두 우리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양상우 한겨레신문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우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우 여러분의 가정에도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부챗살처럼 가득 펼쳐지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어김없이 새해가 돌아왔지만, 2012년은 어느 해보다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올해는 변혁과 반동의 기운이 충돌하는 가운데, 도도한 민심의 흐름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해가 될 것입니다. 한겨레신문사로선 지난해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강자’로 우뚝 서는 발판을 다지는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격동과 파란이 꼬리를 물었던 지난 한 해, 한겨레신문사는 큰 폭의 흑자를 일궈냈습니다. 사우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각자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과 노력을 다하신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해 흑자 덕에, 더 이상은 임금을 깎아 경영의 숨통을 터 온 지난날의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곧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기회가 있겠지만, 회사는 올해 나라 안팎의 엄혹한 상황을 고려해 큰 폭의 적자예산을 짜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적자 예산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임금에 손을 대지 않고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한겨레가 처한 현실을 면밀히 진단하고 경영과 관리의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겨레가 ‘척박한 땅’에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내리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은 한겨레가 ‘디지털 한겨레’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수구언론이 종편이라는 자기파멸적 도박판을 벌이는 동안, 한겨레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입니다.


 약탈적 광고 영업으로 생존을 모색할 수구 보수신문과 종편에 맞서, 한겨레는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대응하는 ‘한겨레방송’으로 활로를 개척할 것입니다.


 모바일 시장을 이미 장악한 스마트기기는 올해부터는 TV로까지 그 영역을 무섭게 확장해 갈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흐름에 맞춰, 현재 '하니TV' 한 가지의 인터넷 웹방송에 머물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인터넷,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TV를 아우르는 뉴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합니다.


지난해 종이신문과 종이잡지의 형식을 그대로 디지털기기에 구현한 ‘한겨레 가판대’ 앱의 성공적 론칭, 그리고 변화무쌍한 멀티미디어 시대의 도래를 알린 <씨네21-디지털매거진>에 대한 나라 안팎의 호평은 우리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일부일 뿐입니다.


 올해 독자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디지털 기기에서 완벽하게 호환되는 한겨레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종이신문과 디지털미디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콘텐츠 생산시스템 일원화 작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한겨레는 올해를 기점으로 디지털 매체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진보담론 생성 및 확산의 전진기지로서, 한겨레경제연구소와 사회정책연구소 등 연구소들의 구실과 위상도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겨레의 매거진 라인업을 올해 더 확대하고, 온라인 신규수익사업도 일상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한겨레의 가치가 반영된 휴센터와 여행사업을 확대 발전시켜 부대 수익원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더불어 조직문화와 관리시스템을 일상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기업조직으로서 한겨레신문사의 지속성을 확보하겠습니다. 상여 600%의 단계적 기본급화, 퇴직사우 학자금지원, 정년보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및 고용보장형 임금피크제 시행, 인센티브제의 전사적 확대 등 임직원들의 임금 및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우 여러분,
  
 올해는 ‘디지털 한겨레’의 원년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전진하느냐 후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겨레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일도, 진실에 목마른 대중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도 모두 우리의 몫입니다. 이 책무를 다하려면 ‘기업’으로서의 성장과 발전 이상으로, 종이매체와 디지털매체라는 ‘그릇’에 채울 한겨레의 콘텐츠를 혁신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몇 해간 민주주의와 민생이 위기에 처하고, 한반도 평화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역사의 퇴행을 목도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정치사회적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의지가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민심의 흐름 속에서 한겨레는 어디에 서있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국민들의 열망을 받아 안기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겸허히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떨리는 감격”으로 창간호를 집어 들었던 선배들의 첫 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디지털 미디어그룹으로 자리매김하되,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국민들이 한겨레에 부여한 시대적 소명에 답해야 합니다.


 우리는 막 변화가 시작되려는 지점에 서있습니다. 신문사로서도, 한국사회로서도 그렇습니다. 옛 것은 가고 새 것은 오지 않은 시기를 ‘위기’라 칭한다지만, 질서정연하게 옛 것을 보내고 다가올 새 것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우리에겐 지금이 바로 ‘기회’의 시기입니다.


 우리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한국사회의 새 길로 남을 것 입니다. 절박한 위기를 타고 넘으면 더 큰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 내부에서 ‘좋으냐, 싫으냐’로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대신, ‘옳으냐, 그르냐’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절실합니다. 힘과 의지를 모아주십시오.


 여기, 새해를 여는 펼침막에 쓰여 있듯 열정에 가득 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한겨레의 미래이자, 역사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하나 된 한겨레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