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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하락에 조중동과 '한 묶음'

MBN 기자들 스트레스…"내용으로 비판하라"

이대호 기자  2011.12.28 15: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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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출범 후 YTN이 예상치 못한 반사이익을 얻었다면 MBN은 거꾸로 직격탄을 맞았다. 시청률이 보도채널 시절에 못 미치면서 외부에선 “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종편을 했냐”는 비아냥거림이 들린다. 불과 한 달 전까지 YTN을 앞서기도 하며 케이블 채널 전체에서 3~4위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내부에서도 속이 쓰린 것만은 사실이다.

MBN 한 기자는 “죽 쒀서 YTN 준 꼴”이라며 “채널번호도 바뀌었고 시청자 층도 새로 형성돼야 해 시간이 필요하지만 막상 성적표를 보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말했다.

시청률뿐 아니다. 진보성향의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로부터 심심찮게 출연·인터뷰 거부를 당한다. 정봉주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전 의원은 보도채널 시절에는 MBN에 출연했지만 종편 전환 후에는 주위의 만류로 출연을 거부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취재를 못하고 쫓겨나기도 한다.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이다. 이런 상황에 기자들은 적잖이 당혹스럽다.

윤범기 기자는 최근 한 카페에 올린 글에서 “시청률 급전직하보다 더 큰 문제는 MBN이 조·중·동과 한 묶음 취급을 받게 됐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MBN 카메라를 대하는 분위기가 이미 싹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MBN 내부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중론은 종편 안착 여부를 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성철 기자협회 MBN지회장은 “보도채널 시절 YTN 시청률을 따라가는데 4~5년이 걸렸는데 개국 1주일 시청률을 들먹이는 것은 의도적으로 MBN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출연·인터뷰 거부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이다. 특히 MBN 노조가 언론노조 소속임에도 종편 출연거부선언이 언론노조 주도로 진행되는 것에는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이성희 언론노조 MBN 지부장은 “언론노조에게 MBN은 계륵과 같은 존재”라며 “조·중·동에 함께 얹어서 MBN을 거부하지 말고 모니터링을 해서 내용으로 비판하라”고 요구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보도채널 시절 주 시청자였던 40~60대는 물론 20~40대를 끌어오기 위한 최적의 편성 전략을 찾는 것이다. 프로그램 시간대 조정과 내용 변화가 이 일환으로 진행된다.

장용수 보도국장은 “사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초조한 것은 MBN이 아니라 드라마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한 타 종편사들”이라며 “지금은 어느 종편도 마땅한 답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실험을 계속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