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학교 폭력' 재발방지 대책 한목소리

[지역기사 포커스] 대구·경북 언론

김고은 기자  2011.12.28 15:09:01

기사프린트



   
 
  ▲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23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최근 발생한 중학생 자살사건에 대해 재발방지책 마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인성교육 강화 등 폭력문제 경각심 높여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집단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 학생 A군이 가해 학생들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숨진 A군은 유서에서 “상습적인 폭행과 갈취를 당해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유서에서 거론된 가해 학생 2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이들은 대부분의 가해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학생 1명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사회와 교육계는 충격에 빠졌다. 특히 숨진 A군이 다녔던 학교에서 5개월 전에도 2학년 여학생이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다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학생 관리 제도의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시 교육청은 23일 해당 중학교 교장을 직위해제하고 이 학교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하면서 학교 폭력과 자살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 생명이 우주보다 귀함’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대구교육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한다”면서 “철저하고 다양한 신고 시스템으로 학교 안은 물론 학교 밖의 폭력도 근절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매일신문은 23일 사설에서 “늦었지만 해당 학교의 학생 생활지도에 허점이 없었는지 따져 불상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라”면서 “경찰도 가해자들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엄중히 묻고, A군 외에도 피해를 당한 아이들이 없는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26일부터 ‘학교폭력 해법은 없나’를 주제로 한 연속 기획을 통해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선 가정과 학교의 노력에서부터 학생들의 고민 해소와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프로그램과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영남일보도 24일 사설에서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은 겉돌았고 그런 사이 병은 더욱 곪아 갔던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번 중학생 투신 자살사건이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 강화와 함께 학생 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북매일은 중고생들의 잇단 자살 사건에 대해 “부모와 학교는 당사자로서, 교육계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책임을 느끼고 통렬한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매일은  26일 사설에서 “가해 학생의 학교와 담임과 부모까지도 신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연대감을 가질 때 폭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따라서 학교 폭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