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남북 언론교류가 5·24 조치 이후 전면 중단됐다. 사진은 2006년 11월29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언론인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
|
| |
남북관계가 얼마나 경색됐는지는 언론 교류를 보면 알 수 있다. 현 정부 들어 남북 언론교류는 ‘올 스톱’ 상태다. 기초적인 교류조차 단절됐으니 취재는 ‘언감생심’인 지경이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협력 드라마 제작 등 비교적 활발한 교류 사업을 지속해왔던 지상파 방송사 3사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시행된 5·24 조치의 영향으로 교류 사업 추진 실적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교류가 단절됐고 5·24 조치 이후에는 신청을 해도 정부가 승인하지 않을 게 뻔해 사업을 아예 계획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주변 정세에 따라 사업이 잠시 흔들린 적은 있으나 이렇게 장기간 전무한 경우는 없었다는 게 담당자들의 말이다.
KBS는 2007년 남북 합작 드라마 ‘사육신’ 방영 뒤에는 추진된 사업이 없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위해 남북교류협력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세 변화가 요원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MBC 역시 2008년까지 추진한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 이후로는 전무하다. MBC는 올 초 통일방송협력단을 해체했다가 보도본부장 직속으로 통일방송연구소를 신설해 주로 ‘통일전망대’ 제작을 맡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 추진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99년 북한 정부 승인을 최초로 받은 다큐멘터리 ‘조경철 박사 북한방문기’ 제작, 2000년 방송사 최초 메인뉴스 평양 생방송 진행, 2005년 조용필 평양 공연 등 굵직한 사업을 성사시켜 주목받았던 SBS도 최근 남북방송교류협력단장이 사실상 공석인 상태다.
김정훈 KBS 남북교류협력단장은 “지난 1년간 방송문화 교류를 위해 방북 신청을 했으나 한 건도 성사된 게 없다”며 “대화 채널이라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접촉을 했는데 앞으로도 쉽게 물꼬가 트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남북교류 담당자는 “정부 측 말로는 남북 교류 사업 가운데 언론 쪽이 가장 늦게 열릴 것이라고 한다”며 “언론 교류는 이질적 문화를 해소해 통일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를 전혀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6년 61년 만에 실질적 남북 언론인의 만남인 공동토론회를 성사시켰던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의 남북 교류 사업도 모두 끊긴 상태다. 올해와 지난해 언론본부는 정부에 5차례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으나 모두 불허됐다.
가장 최근에는 11월 6·15 북측위원회 언론분과 등 3개 분과 위원회가 ‘북남공동토론회’를 개성에서 열자고 남측 위원회에 제안했으나 정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뿐 만 아니라 ‘언론인’ 신분이면 방북 자체가 무조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SBS 모 PD는 시민단체인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와 함께 지난 8일 개성시 방문을 추진했다. 북한 측의 초청을 받았고 취재 목적이 아니라 현지에서 실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통일부는 “5·24 조치 후 언론인 방북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시민단체 활동가 7명만 방북을 허용했다.
남북교류 경험이 많은 한 지상파 관계자는 “남북 언론교류는 전체 남북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만 철저히 정치에 종속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언론사들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