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의 총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현역 정치인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정치 신인들의 돌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현직 언론인들이 줄줄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본보 취재 결과와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27일 현재까지 제19대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등록 예정인 전·현직 언론인은 20명 내외다. 대부분이 기자 출신으로 신문사 출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예비 후보들은 최근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정치적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먼저 방송 쪽에서는 박광온 전 MBC 보도국장의 이름이 눈에 띈다. ‘뉴스데스크’ 앵커를 지낸 박 전 국장은 최근 30년간의 기자 생활을 접고 전남 해남·완도·진도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 3일 해남에서 저서 ‘역시, 사람이 희망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책취재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우리 고장의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고 밝혔다.
권영만 전 EBS 사장도 27일 자신이 걸어 온 길을 정리한 책 ‘권영만의 꿈 너머 꿈’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권 전 사장은 앞서 지난 13일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치 현실을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민주통합당 후보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8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홍지만 전 SBS 뉴스 앵커는 한나라당 대구 달서갑 후보로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앵커, 기자를 하며 이뤄놓은 정치, 경제, 행정 각 분야의 엄청난 인맥을 활용해 대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KBS 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 등을 지낸 유연채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출마를 위한 한나라당 공천 경쟁 도전을 선언했다. KBS 정치부 기자 출신인 배종호 혁신과 통합 전남 상임대표는 전남 목포에서, 장기철 전 KBS 기자는 민주당 전북 정읍 예비후보로 도전장을 던진다. 또 KBS 시청자센터 국장을 지낸 김형태 한국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은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에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출마 예정이며, 이노수 전 TBC대구방송 사장은 대구 달서구나 수성구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기자와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김연광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도 내달 7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인천 부평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승모 전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경기도 광명갑 출마를 고민 중이며, 역시 동아일보 출신인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는 서울 강남 지역으로 출마가 예상된다.
서울 양천갑에서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의 측근이자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해진 특임차관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역시 경향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용호 시민통합당 예비후보는 15일 전북 남원·순창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국일보 기자였던 곽영승 한나라당 강원도당 대변인과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등을 두루 거친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 가능성도 높다.
지역신문사 기자 출신들은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매일신문 정치부장을 지낸 이상곤 농촌정보문화센터소장은 포항 북을에서, 정치부 차장을 지낸 이헌태 혁신과 통합 대구 공동대표는 대구 북을에서 출사표를 던진다. 경북일보 서울지사 부국장 출신의 김좌열 전 특임장관실 제1조정관은 경북 군위·의성·청송 지역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