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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노조가 26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 4일째를 맞이했다. (국민 노조 제공) | ||
“오늘 우리는 파업 출정식을 갖고 2011년 임·단협 승리는 물론이고, 비리 사장 조민제 사장과 불신임 김윤호 편집국장의 퇴진을 반드시 이끌어 낼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승리를 향한 우리의 진군을 힘차게 알립시다.”
국민일보 노동조합이 10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6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 4일째를 맞이했다. 한파주의보 속에 서울지역의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날씨에도 8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출정식에 함께했다.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출정식 선언문에서 “노조가 파업을 한 것은 국민일보에 정의, 인간의 존엄성, 양심, 염치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며 “국민일보에서 그나마 근로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권익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노조가 든든한 버팀목으로 당당히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총파업으로 근로자들의 권익을 지키고, 조용기 목사 친인척의 전횡에 철퇴를 가한 뿌듯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하지만 조 목사와의 악연은 오늘까지 이어졌고, 조민제 사장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기자들과 노동조합까지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들은 조 사장 가족의 비리 혐의로 도배한 특보를 배포하기 위해 쉬는 날도 반납하고 출근했고, 출입처 일도 팽개친 채 동분서주 했다”며 “우리는 고용된 근로자이기 전에 존재 자체로 존엄한 인간이다. 이번 파업은 최소한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출정식을 통해 △개인비리 혐의 연루된 조민제 사장 퇴진 △편집국 기자 75.2% 불신임을 받은 김윤호 편집국장 불인정 △조 사장의 노조위원장 등 부당해고 반대 △사측의 노조 무력화 시도 분쇄 △기본연봉 1%(자연승급 2.5% 제외) 인상 불가 △단체협약 개정 불가 반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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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노조가 26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 4일째를 맞이했다. (국민 노조 제공) | ||
조합원들은 이날 출정식에서 “우리는 정론직필 국민일보를 원한다” “사랑·진실·인간 사시가 부끄럽다. 조민제 사장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일보는 2001년 석간전환 저지투쟁 이후 10년 만에 총파업을 맞이했다. 이날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기자들은 이번 총파업 투쟁이 “회사 바로세우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김남중 한국기자협회 국민일보 지회장은 “10년 전의 파업이 우리 회사를 튼튼하게 이어온 경험이 됐다”며 “월급만 받는 기자가 아니라 회사, 신문, 기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집기획부의 김지방 기자는 “한 목사님이 ‘국민일보가 바로서야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10년 전 노조가 싸운 만큼 회사가 발전해왔다. 부끄럽지 않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가 전면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회사 측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6일자 신문은 부장, 부국장, 선임기자 등 간부급 기자들이 숙직을 하며 2~3꼭지 이상의 기사를 써 제작되는 등 파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현재 28면으로 제작되는 지면은 28일부터 4면을 줄인 24면 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도 세웠다. 김윤호 편집국장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이마저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파업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임금 인상에 관한 노사의 인식 차는 크다. 최삼규 경영기획실장은 “종편의 광고영업으로 인해 지난 9월부터 광고수입 적자가 수억씩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임금을 인상하면 당장에는 좋을지 몰라도 이후에 구조조정, 기구 통·폐합, 임금삭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최 실장은 “파업에 참여한 사원들에게는 법과 사규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될 것”이라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