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렬 사장 사퇴 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산일보 사태와 관련 정수재단 소유와 경영의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언론노조 주최로 20일 오후 경향신문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수재단 반환의 정당성과 방법’ 토론회에서 윤영태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부산일보 구성원들의 정수재단 사회환원 요구를 “편집권의 독립과 자유를 제도화하고자 하는 시도”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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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는 20일 오후 2시 경향신문 13층 대회의실에서 정수재단 반환의 정당성과 방법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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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신문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외부의 정치적 압력에서 점차 사주나 경영진의 압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문제가 됐던 국가와 언론사 사이의 갈등이 이제는 언론사 사주와 소속 언론인 사이의 갈등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윤 교수는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운동은 부산일보가 안고 있는 편파보도를 개선하기 위한 지극히 당연한 노력인 동시에 언론이 공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자 하는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한상혁 변호사는 정수재단 사회환원의 방법론으로 이사회에서 임원을 선임할 수 있는 현행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편해 이사추천위원회 설치 또는 주무관청의 추천 등 실질적 공익법인화를 압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정수장학회가 매년 수백명의 장학금 수혜자를 배출하고 그들이 ‘상청회’로 조직되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의원이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한 장학금 지급조차 일종의 기부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다 털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수재단이 지분 또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산일보, MBC, 경향신문의 정수재단 성토장이 됐다.
이호진 언론노조 부산일보 지부장은 “정수장학회는 올해 초 MBC와 부산일보가 낸 기부금 28억원 중 21억5000만원만 지급했고 나머지는 경상비로 썼다”며 “유동자산이 200억원 이상인 장학회가 기존 재산은 놔둔 채 기부금으로만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6년째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필립씨가 어떻게 연임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재단 이사 5명 역시 어떻게 뽑혔는지 드러난 게 없다”며 “누군가 뽑았다면 그게 박근혜가 아니냐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진구 언론노조 경향신문 지부장은 “지금 우리는 유신 잔재인 땅 700평 위에 앉아서 토론회를 하고 있다”며 “경향신문 역시 정수장학회의 허락 없이는 재개발도 못하는 등 미래가 저당 잡혀있는 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