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부수 1, 2위를 다투는 조선·중앙일보 편집국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각각 임금피크제와 평가제 도입으로 기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공통점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임금피크제 시행 방침에 사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조선 노사는 2006년 11월 연봉제 전환,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정년(차장대우의 경우 56세, 직급정년은 10년)까지 근무를 보장하는 대신 차장대우 이상부터는 5년간 승진하지 못하면 연봉을 매년 5%씩 5년간 최대 25%를 깎는 제도다.
기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아 차장대우 5년차부터 임금이 깎이는 것도 문제지만 5년이 지나도 차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직급정년(10년) 규정에 따라 회사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은 차장대우만 100명이 넘는다. 임금피크제 첫 적용 대상은 5년 전 차장대우로 승진한 기자들로 30명에 달한다. 대상자는 내년 20명, 내후년 15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조선일보가 평생직장이라고 여기고 일해 왔는데 40대 후반에 회사를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국장, 임원, 논설위원이 되지 않으면 50대는 머물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사의 50대는 단물 빠진 폐기물인가”라고 푸념했다.
조선일보 인사팀은 팀장·부장·국장 등 보직자와 논설위원, 선임·전문기자 등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유예하고 적용 시기도 늦추는 등의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평가제도 개편안을 내놨다. 최하위등급을 의무적으로 5% 배정하고 평가와 급여를 연계하는 방안이다. 최하위등급을 제외한 중간등급 이상 기자들에게 확실한 연봉 인상 효과를 보게 해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해 주겠다는 게 중앙의 설명이다.
하지만 평가대상자 5%에게 최하위등급을 주고 이들의 임금을 2.5% 깎겠다는 방침에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하위등급을 2~3년 연속으로 받을 경우 일 못하는 기자로 찍혀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평가제도 개편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노조는 평가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5년간의 시범실시 기간을 두고, 이 기간 최하위등급자에 대한 2.5% 연봉 삭감을 유예하자고 중앙일보 사측에 제안한 상태다. 사측은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중앙 한 기자는 “조직 논리에 충실하고 상급자들에게 고분고분한 기자가 되라는 이야기 아니냐”며 “팀원끼리 경쟁해야 하고 갈수록 기자생활 하기가 팍팍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