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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집단 퇴장한 국민 창간기념식

9일 오전 여의도 사옥서 열려…조민제 사장, 이사회서 재신임

원성윤 기자  2011.12.09 1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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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 창간 23주년 기념식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렸다. (원성윤 기자)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이 기념사를 읽자 기자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났다. ‘투쟁, 사장퇴진’이란 빨간색 띠를 가슴에 단 국민일보 기자들 30여명은 굳은 얼굴을 한 채 식장을 박차고 나갔다. 


국민일보 23주년 창간기념식이 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렸지만, 기자들의 집단퇴장으로 빛이 바랬다. 국민 노조 관계자는 “개인 비리혐의로 재판 중인 사장을 CEO로 인정할 수 없어 집단퇴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민제 사장은 기자들의 집단행동을 미리 알았던 듯 별다른 동요 없이 기념사를 낭독했다. 조 사장은 기념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문서선교사로서 국민일보가 1200만 기독교인 성원에 힘입어 종합일간지로 성장했다”며 “ABC협회가 발표한 발행부수·유가부수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매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종합편성TV 출범 등 다매체·다채널 시대에 신문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DNA가 국민일보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감사예배를 지내며 “국민일보가 신앙의 힘으로 보수와 진보를 잘 어우르게 해 한국의 정론지가 됐으면 한다”면서 “멀리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가까이서 그것을 가지고 크게 생각하고 갈등하고 부딪히게 된다”며 현 국민일보 사태를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문화재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정기 이사회를 열어 조 사장을 사실상 재신임 했다. 재단은 개인비리(특경가법상 배임죄) 혐의로 재판 중인 조 사장의 거취에 대해 “법률적 판단이 나와야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일보 노조는 ‘비리 사장 감싸는 재단이사회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는 기소돼 첫 재판까지 받은 조 사장에 대한 재단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눈앞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상식을 저버린 국민문화재단 이사회와 조 사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첫 단계로 박종화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11일 오전 경동교회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