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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한겨레·한국, 백지광고 경고

신문들, 종편 특혜 등 일제히 비판…모니터단 발족

원성윤 기자  2011.12.07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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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노조가 1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종편 개국 축하쇼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종편 반대 집회를 가졌다. (김고은 기자)  
 
종편 4개사의 모(母) 신문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들과 언론단체들은 종편출범에 일제히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 경향, 한국일보 등 종합일간지를 비롯해 국제신문, 경남도민일보 등 지역신문들은 1일 1면 하단에 백지광고를 싣고 종편의 여론독과점 우려에 대해 경고했다.

한겨레는 이날 광고에서 “우리는 조·중·동 방송의 특혜에 반대하며, 조·중·동 방송의 광고 직접영업으로 위기를 맞은 저널리즘을 지키기 위해, 광고를 싣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도 백지광고를 내고 종편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한겨레는 신문 1~5면, 사설을 통해 종편의 위험성과 특혜에 대해 지적했다. 한겨레는 “직접영업에 의한 홍보성 기사 거래가 늘어나며 방송콘텐츠의 상업화는 필연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4면에서는 황금채널, 광고직거래, 전국 의무전송 등 특혜를 지적했다.

경향은 1면에서 “기업들은 광고와 홍보비용을 요구하는 종편 관계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종편사업자들의 광고영업실태를 고발했다. 한국일보는 2면 ‘환영받지 못하는 종편 개국’에서 “종편4사가 온갖 특혜를 업고 출범하는 그들만의 ‘자축 팡파르’를 지켜보는 주변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부산 지역일간지 국제신문은 “종편으로 인해 지역 언론 황폐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보수신문인 국민일보, 세계일보, 문화일보도 종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은 지난달 30일자 신문에서 “특혜로 무장한 종편들이 과당경쟁을 주도해 미디어 생태계를 병들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종편 편들기가 사뭇 노골적”이라며 “채널 배정만 봐도 외압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이 시작된 후 각종 방송사고와 0.5%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계속되자 이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화일보는 2일자 신문에서 “바닥을 긴 시청률은 부실 개국으로 이어져 부실 방송을 낳는 등 ‘총체적 난국’을 보이고 있다”고 종편의 부실함을 꼬집었다.

문화는 6일자 2면을 통해서 종편 관련주식이 급락하고 있다고 전하며 “증권가에서는 종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게 저조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종편의 최대 수혜주로 분류되던 제이콘텐트리(중앙일보 종편 JTBC계열)의 주가는 1일부터 5일까지 9.44% 하락했다”며 “JTBC의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언론·시민단체들은 종편 시청 거부 운동과 함께 종편 특혜 철회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언론노조는 지난 1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종편 방송 불시청, 종편 출자 기업 제품 불매, 종편 방송 출연 불참여 등 ‘3불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중·동 방송 인터뷰와 출연을 거부하는 지식인들의 선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은 종편 선정과 무더기 특혜에 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종편에 대한 조직적인 감시 활동도 시작됐다. 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축이 된 ‘조중동 방송 공동 모니터단’은 종편 개국 시점부터 일일감시 체제에 들어갔다.

이들은 2일 종편 개국 첫 방송에 대한 논평을 내고 “뚜껑을 연 조·중·동 종편은 방송준비부터 미흡하고 부실한 함량미달이었다”며 졸속 편성을 비판했다. 6일에는 저녁 종합뉴스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내고 “심층성은 커녕 방송뉴스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ABC’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모니터단은 조·중·동 종편의 메인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모니터를 실시해 주 1회 이상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원성윤 기자 socool@journalist.or.kr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