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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나는 꼼수다' 인기는 왜?

KISDI 2일 '디지털 융합시대의 인간과 사회' 세미나

원성윤 기자  2011.12.05 0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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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융합시대의 인간과 사회’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 원성윤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토크콘서트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기존 미디어의 홍보 없이도 5만명이 참가하는 동원력을 발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여의도 상황은 실시간으로 전송됐고, 자발적 성금은 총 3억41만원이 걷혔다. 공연을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최소한 6개월간의 서버 비용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SNS를 통한 시민들의 정치적 참여가 날로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융합시대의 인간과 사회’ 세미나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분석이 쏟아졌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SNS를 공감과 연대의 매개채로 표현했다. 장 교수는 “한진중공 파업 때 등장한 희망버스, 명동 카페 마리, 홍대 두리반, FTA 반대집회 등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연대의 사례를 수없이 목격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합리의 의사결정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NS를 통한 미디어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장 교수는 “조선일보를 30년 구독하면 예측가능한 사람이 되지만 SNS 시대에는 신문 매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SNS 공간에서 편집한 하나의 미디어가 되고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보는 미디어가 달라진다”며 “과거에 우리가 예측하던 상황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술과 사회가 접목된 융합사회의 형성에 ‘나는 꼼수다’와 같은 팟캐스트나 SN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조 고려대 교수(사회학)는 “SNS 같은 네트워킹을 통한 사회적 신뢰 향상과 행복감의 증진을 경험한 개인, 즉 네티즌은 전통적 개념의 시티즌으로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가상세계가 네티즌의 두 번째 현실세계”라고 분석한 뒤 “이 가상세계(R2)가 현실세계(R1)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시세계에서 불통국가와 화통한 시민사회 간의 기능적 화합과 미시세계에서 오프라인형 인간과 온라인형 인간간의 문화적 화합을 중요한 과제로 역설했다.
 
류석진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세대별 민주주의 형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직접민주주의 지지율은 14.6%, 대의 민주주의는 8%, 대의제를 하되 촛불과 같은 참여·심의적 민주주의 선호도는 77.4%로 나타났다. 여의도 정치로 대변되는 대의민주주의 자체에는 시민들이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류 교수는 “2040세대와 5060세대의 균열을 봐야한다”며 “정파를 불문하고 5060세대는 대의제를 선호한다. 하지만 2040세대는 참여, 심의민주주의를 원한다. 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세대 분포도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40세대의 소셜미디어 집단은 정치를 남에게 맡기기 보다는 스스로가 어떤 형태로든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단계의 민주주의를 대의 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가 혼합된 것으로 규정하며 ‘하이브리드 민주주의와 융합 거버넌스’로 정의했다. 류 교수는 “2040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SNS 통한 정치적 관심도의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들 세대의 참여지향성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연정 배재대 교수(공공행정학)는 SNS 시대의 대안적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의 지점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주민소환제와 같은 대의제에 직접민주주의를 가미한 참여 방식은 상당히 많이 나와 있다”며 “어떻게 참여를 유도하는지가 현재로서는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SNS 사용자의 강화보다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거나 배제하는 정당, 정치권, 정치권력의 대응 양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치권에는 변화의 피드백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연동돼 변화들을 논의해야 하이브리드 정치가 좀 더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