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기자들이 직접 윤전기를 돌리고 인쇄를 감행해 1일자 부산일보가 정상 발행됐다. 전날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 징계와 관련한 내부 노사갈등 기사가 실린다는 이유로 김종렬 사장이 윤전기를 세워 초유의 미발행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부산일보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노조와 기자협회는 사측의 지시와 상관없이 윤전실에 들어가 윤전기를 돌려 인쇄를 했다. 배송실도 기자들이 가동시켜 지국으로 신문이 정상 배송됐다. 사측은 전날 문제의 기사가 실리는 신문은 발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이날도 신문을 낼 의사가 없었다.
이날 발행된 신문 1면에는 ‘부산일보 제2의 편집권 독립운동’ 제하의 머리기사가 실렸다. 2면에도 ‘경영진, “노조 주장 게재 안된다” 발행 중단’이라는 관련기사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노조가 사측이 반대한 기사를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발행함에 따라 사측은 호외를 발행해 재단과 경영진의 입장을 밝히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정호 편집국장에게 ‘대기발령’의 징계를 내렸다. 이날로 편집국장 보직을 박탈한 것이다. 대기발령은 6개월 내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 해고되는 것으로 면직 다음으로 징계수위가 높다. 이 편집국장은 사측의 징계를 인정하지 않고 1일 정상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