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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디지털 매거진, 신문 앱 능가한다

'씨네21' 등 독자에 색다른 즐거움…신문 "비용·인력 부담"

원성윤 기자  2011.11.23 15: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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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포그가 짙게 깔린 세트. 검은색 세트를 배경으로 배우 소지섭이 등장한다. 오른쪽을 응시하던 소지섭이 카메라를 바라본다. 팔짱을 끼고 정면을 응시한다. 그러고는 씩하고 웃어 보인다. 이윽고 ‘씨네21’ 제호와 함께 커버스토리를 소개하는 제목과 인터뷰를 안내하는 글귀들이 소지섭의 옆으로 날아든다. 등장에 배경음악이 깔리는 것은 기본이다.

인터넷 상의 동영상이 아니다. 아이패드에서 제공하고 있는 영화잡지 ‘씨네21’의 메인화면에서 구현된 모습이다.

3.5인치의 아이폰보다 훨씬 넓은 9.7인치의 시원한 화면이 구현되는 아이패드의 디지털매거진은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이 결합돼 보는 맛과 읽는 맛을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아이패드에 대고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면 이에 따라 텍스트도 같이 움직여 시각과 촉각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디바이스의 변화는 기자들의 잡지 제작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씨네21’의 표지모델을 촬영하는 날, 평소 배우의 사진촬영으로 끝났을 작업은 배우의 움직이는 모습을 담기 위해 따로 동영상 촬영을 해야 한다. 이렇게 영상과 텍스트가 결합된 창작물은 ‘우드윙’이라는 솔루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패드에서 구현된다.

씨네21은 디지털매거진 발행을 위해 올해 1월 ‘디폴리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디폴리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데일리 디지털매거진을 국내 최초로 발행했고, 영화진흥위원회와 월간지를 발행했다. 교육콘텐츠 업체들의 교재도 발행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계약도 앞두고 있는 등 디지털매거진을 통한 여러 가지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씨네21을 내려 받은 독자는 총 16만명에 달한다. 한 부 구매에 1230원(0.99$), 한 달 구매는 3400원(2.99$), 1년 구독은 3만9800원(34.99$)이다. 오프라인 잡지 한 부 구매에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가격이다. 오프라인에 실린 콘텐츠 가운데 무거운 내용을 담은 대담 등의 콘텐츠는 빼고 70%의 콘텐츠만 디지털매거진에 제공한다.

광고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씨네21i 김준범 이사는 “한 페이지씩 넘길 때 페이지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시도해볼 수 있다”며 “플래시와 동영상을 곁들이는 것은 기본이고, 해당 상품을 클릭하면 바로 구매로 넘어가는 쇼핑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매거진의 포털로 불리는 ‘플랫폼 앱’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KT의 ‘올레 매거진’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잡지 19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와 맥심, 아레나를 비롯해 하퍼스 바자, 골프 다이제스트, 모터 트렌드, 월간 디자인, 코스모폴리탄, 더 트래블러, 행복이 가득한 집 등 유명 잡지들이다.

이밖에도 ‘더 매거진’이란 앱에서는 마리끌레르, 싱글즈, 탑기어 등 12가지를 제공하고 ‘탭진’에는 여성조선, 엘르 등 13가지 잡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레매거진은 올해 6월에 만들어져 미디어스토리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프리미엄, VIP, 브랜드 등 3가지의 섹션을 나눠 입점비용을 받는다. 미디어스토리는 광고주들을 상대로 23일 설명회를 개최해 광고형태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디지털매거진 뷰어와 이를 구현할 솔루션 프로그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업자마다 기술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운용하는 기술로 솔루션이 수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잡지와 비교해 신문의 앱 개발속도는 더딘 편이다. 아직까지 신문의 지면을 그대로 옮긴 텍스트와 사진 위주의 앱이 제공되는 수준이다. 그나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이 동영상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정도다.

미디어스토리 이철원 과장은 “매일 뉴스기사를 제공해야 되는 신문에 여러 가지 효과를 제공하기에는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된다”면서 “반면 잡지는 제작에 있어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이런 효과적 기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