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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써서라도 따내라" 종편 채널 무한경쟁

20번대 이하 근접…연번제·동일 채널 어려울 듯

김성후 기자  2011.11.23 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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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사이의 채널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23~24일쯤 종편 채널 번호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 채널을 연속적으로 배치한 연번제와 동일 채널은 어려워졌고, 번호는 20번대 이하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사 한 관계자는 22일 “SO와 채널협상은 오늘, 내일이 고비다. 23~24일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4개 종편사가 동일 채널로 방송을 내보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12월에 채널이 변경될 것이라는 내용의 자막을 지난 17일 저녁부터 일제히 내보내고 있다. ‘12월 중 종편 및 보도채널이 신규편성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개국을 코앞에 두고 채널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종편들이 모두 맨 앞번호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좋은 번호를 차지하기 위해 종편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일부 종편은 수신료를 안 받고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판매권도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MSO는 종편사에 좋은 채널 배정 조건으로 론칭비를 요구했고, 일부 종편이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사 또 다른 관계자는 “채널을 따내기 위해 마케팅비를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며 “올해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약할 때마다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신규 방송프로그램채널사용사업자(PP)가 케이블에 진입할 때 SO에 론칭비를 내는 것이 관례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SO 한 관계자는 “채널 론칭비는 케이블TV 초창기 관행으로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종편이 제출한 프로그램 제안서를 토대로 콘텐츠, 재방 비율 등을 종합 평가해 채널을 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리는 채널번호는 지역별로 제각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라도 강남과 강북의 종편 채널 번호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가급적이면 동일 채널로 편성하기 위해 종편과 MSO, 또 종편들 사이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잘되면 MSO의 채널 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동일 채널로 방송이 나가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지역케이블TV 방송국 별로 다르게 편성될 전망이다.

한편 종편 4개사는 내달 1일 개국을 맞아 오후 5시40분부터 7시50분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합동 개국 축하쇼를 개최한다. 종편 4개사는 각각 개국 축하쇼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축하쇼에서는 개국 선포식과 종편 4개사의 채널 소개가 이어지고 가수 박정현, 원더걸스, 미쓰에이, 김건모, 인순이, 송대관 등 인기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