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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기자단-종편3사 '경찰서 출입' 충돌

기자단 "특혜 없어, 절차 밟아야"… 종편사 "우린 조중동 소속"

이대호 기자  2011.11.16 15: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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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JTBC, TV조선 등 종합편성채널 3사가 경찰서 기자실 출입 자격을 놓고 기존 기자단과 정면으로 부닥쳤다.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는 기자실에 들어온 JTBC 기자와 기존 기자단 사이에 몸싸움과 설전이 오갔고, 이후 종편 3사 기자 7명이 추가로 합세해 오후까지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종편 개국을 앞두고 최근 종편사 기자들의 경찰서 출입이 잦아지자 시경기자단이 이를 무단출입으로 규정하고 저지 방침을 세우면서 발생한 사건이다. 시경기자단은 14일 무단출입이 3회 이상 발생할 경우 시경기자단 가입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종편 3사에 통보했다. 조·중·동은 이 결정에 참가하지 않았다.

시경기자단은 현재 22개 언론사로 구성돼 있으며 시경기자단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내고 요건(6개월 동안 6명 이상의 기자로 6개 경찰라인 출입)을 충족한 후 기자단 투표를 통과해야 한다. 시경기자단에 가입해야만 일선 경찰서 기자실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종편 3사는 가입신청서조차 내지 않아 시경기자단 분류로는 비회원사에 해당한다.

시경기자단의 요구는 종편 3사도 가입절차를 밟아 경찰서를 출입하라는 것이다. 종편 3사의 모회사격인 조·중·동을 포함해 22개 가입 언론사가 모두 절차를 밟았고 OBS, 뉴스1, 머니투데이, 한국경제 등이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도 무단출입은 용납할 수 없다는 논리다.

김건훈 시경기자실 간사(MBN)는 “6개월 동안 고생하며 경찰팀을 돌리고도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종편 3사만 예외로 해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차례 경고에도 강남경찰서와 같은 마찰이 빚어지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종편 3사는 시경기자단과는 다른 입장이다. 신문사 편집국과 종편 보도국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편 3사는 따로 가입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JTBC의 김승현 기자는 “JTBC는 중앙일보와 동질성을 갖고 신방겸영으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사실상 중앙일보 소속”이라며 “이런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하고 타 종편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시경기자단의 경고 다음날 종편 3사는 강남경찰서 기자실 충돌로 이 결정을 따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경기자단은 종편 3사의 무단출입이 계속될 경우 각 경찰서별로 건수를 취합해 21일 가입 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