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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정적이지만 독창적 기사 부족"

고려대 박재영 교수 4개 일간지 비교 분석

원성윤 기자  2011.11.09 15: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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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의 지면이 안정적이지만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박재영 교수는 한겨레 노동조합에게 의뢰받아 한겨레를 비롯해 조선, 중앙, 경향 등 총 4개 신문의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 지면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한겨레가 ‘공개된 정보에 의존한 기사’가 4개 신문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겨레 63.8%, 중앙일보 61.0%, 경향신문 55.3%, 조선일보 48.2% 순이었다.

박 교수는 정보의 독창성에 대해 ‘공통상품’에 집중하는 한겨레와 ‘고유상품’에 집중하는 조선으로 비교했다. 박 교수는 “한겨레 지면은 정보의 신뢰성이 검증된 기사를 게재하기 때문에 안정적이지만 독자가 신문을 받아볼 때 구문이 되는 게 문제”라며 “공개정보를 재가공하는 것이 긴요한데 한겨레는 타 신문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조선에 대해 “대형 시사 이슈와 독자적인 항목을 전진 배치해 고유상품을 특화했다”면서도 “이런 전략은 정보의 신뢰성을 감안하여 과소평가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한겨레, 중앙, 경향 기사의 약90%가 확인된 정보인 데 반해 조선은 약 80%로, 조선의 기사 10개 가운데 2개는 의혹제기형 기사다. 박 교수는 “의혹제기형 기사가 당장 독자의 주목을 끌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보도는 한겨레 정체성 확립의 중요한 사례로 제기됐다. 박 교수는 “타 신문들은 사건 초기에 이 사건을 한 중견기업의 사내분규로 치부해 간과했지만 한겨레의 보도에 힘입어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일관적인 비판정신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박 교수는 “갈등 해소의 저널리즘을 웅변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선례”라면서도 “사건 초기 이후 일면적 주장의 기사를 다수 보도함으로써 독자 설득과 객관성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조는 3일 ‘한겨레 지면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자사 지면의 콘텐츠 생산과정의 문제와 개선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