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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SBS 미래한국리포트 대회에서 우원길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S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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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언론도 이념을 떠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의제 설정에 나서 주목된다. 매일경제의 ‘분노시리즈’와 SBS의 ‘미래 한국리포트’가 그 예다.
매일경제가 9월 말부터 연재하고 있는 ‘분노시리즈’가 도발적인 의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시리즈는 부자와 빈곤층을 막론하고 우리 사회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는 현실인식에서 착안했다. 1부 ‘분노의 시대’는 “가난한 사람도, 돈 많은 사람도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여론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성장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불공정 게임룰에 좌절해 세대와 빈부에 관계없이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노의 원인은 20대는 취업문제, 30대는 비싼 주거비 문제, 40대와 50대는 노후대책 문제였다.
특히 부자동네로 알려진 강남권역의 계층구조를 분석한 ‘강남분노리포트’는 분노에 강남과 강북이 따로 없음을 보여줘 호평 받았다.
2부 ‘분노하는 지구촌’에서는 반월가 시위의 양상과 원인, 각국의 해법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좌우 양쪽에서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며 “(이번 시위 열풍이) 내년 주요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부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에서는 국민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공감 자본주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강원도 영월이 서울 목동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다는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교육-복지-고용을 연계한 지역 개혁을 실험하고 있는 영월에서는 환호성이 나왔고, 목동에서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한민국 상위 1%를 분석한 리포트도 관심을 끌었다.
분노시리즈는 맞춤형 설문조사와 풍부한 통계자료 활용, 적절한 인터뷰 등으로 읽히는 기사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매경은 이 시리즈를 위해 지난 8월 말 7명의 기자로 기획취재팀을 꾸려 편집국장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한 달여 공을 들였다. 팀장을 맡은 이진우 차장은 “분노는 체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를 바로 세워 온 국민이 함께 풀 수 있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SBS 미래한국리포트는 제9회 대회 주제로 ‘경쟁의 딜레마’를 택했다. 치열한 경쟁은 급격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지만 승자독식, 패자부활이 어려운 경쟁방식이 우리 사회의 질곡이 됐다고 진단했다.
SBS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로 경쟁 속에 고도성장을 달려온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통계로 파악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에 의뢰한 연구 결과에서도 우리 사회의 질이 OECD 국가 중 28위로 최하위권이며 특히 ‘복지역량, 시민정치참여’에서는 29위를 기록했다는 점이 공개됐다.
이날 특별강연을 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멀리스 석좌교수(홍콩 중문대)는 “세금과 경쟁은 반비례 관계이므로 한국은 세금을 늘려서 경쟁을 줄여야 한다. 고소득자의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SBS는 ‘사회의 질 향상 위한 SBS 선언’도 채택해 “경쟁력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그 과실이 사회 질 향상과 상생의 경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사회를 만드는 데 지상파 방송으로서 공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신경렬 SBS 미래부장은 “미래한국리포트는 증세를 통한 복지 확충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는 해법을 제언하려 한다”며 “이는 진보·보수를 떠나 누군가는 제기해야 할 우리 사회의 핵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SBS는 올해 미래부 산하에 고참급 기자들로 구성된 어젠더팀을 신설해 장기적으로 집중해야 할 국가적 의제를 연구했으며 그 첫 작품이 ‘경쟁의 딜레마’였다. SBS는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한국 사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이대호 기자 dhlee@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