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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후 성폭력 보도, MBC 가장 선정적"

여성민우회 모니터보고서

장우성 기자  2011.11.07 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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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개봉 이후 지상파 3사 뉴스의 성폭력 관련 보도를 살펴본 결과 MBC가 가장 선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7일 공개한 모니터보고서에서 영화 ‘도가니’ 개봉 뒤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9월27일부터 10월26일까지 지상파 3사의 저녁종합뉴스를 분석했더니 MBC가 선정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영화 '도가니' 개봉 뒤 지상파 3사의 성폭력 관련 보도를 분석했더니 MBC가 가장 선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도가니'의 한 장면.(뉴시스)  
 
미디어운동본부는 보고서에서 “성폭력을 보도할 때 주의할 점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깃거리로 보도하거나 피해 내용을 선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것”이라며 “영상에서 문제점은 MBC에서 유독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운동본부는 MBC 뉴스데스크의 9월29일자와 10월5일 보도를 사례로 들며 “시청자들에게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성범죄) 장면을 재연까지 해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24일자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수기를 소개한 보도는 “시청자들이 성폭행 상황을 연상하도록 하는 영상으로 성폭행 사건 보도에서 피해야 할 선정적 화면 구성이었다”고 꼬집었다.

‘도가의 분노 끝나지 않은 이야기’(9월28일), ‘백만여성 성범죄 조사’(10월5일), ‘위험한 만남 부킹’(10월12일), ‘주한미군 또 성폭행’(10월7일) 리포트는 “성폭행 사건의 과정 결과를 구체적이고 불필요하게 상세히 묘사하는 선정적 보도태도를 보인 예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성폭력의 원인과 예방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보도도 MBC가 많았다”며 “MBC가 성범죄 관련 꼭지를 자극적으로 제작하고 자주 등장시켜 시청률을 올리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됐다”고 밝혔다.

조사기간 동안 보도 건수에서도 MBC는 32건으로 KBS 21건, SBS 19건보다 많았다.

미디어운동본부는 보고서에서 “지상파 3사는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에 대해 장애시설의 문제, 아동 성범죄의 공소시효 등 다양하게 조명했으며 미군의 청소년 성폭행사건도 SOFA개정 문제를 제기하며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성폭력 보도에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보도행태를 피하고 명확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