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번을 눌렀는데 혹시 2번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12월 실시되는 한국기자협회장 선거 휴대전화 투표에서 유권자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가 전산상의 오류로 결과가 잘못 집계될 가능성이다.
오프라인 투표에서는 기표행위가 끝이지만 휴대전화 투표에서는 유권자가 번호를 누른 후 그 신호가 대행업체 서버에 저장되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선관위의 사전 검증, 즉 모의투표가 거론된다. 투표에 쓰일 시스템을 구축한 후 일정 수가 실제 투표를 해보는 것이다. 모든 후보 진영이 모의투표에 참가해 시스템을 검증하고 문제가 없음을 공인한 후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협 회장선거 대행업체인 우리리서치 유봉환 실장은 “전산상 오류로 번호가 바뀔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은 금액이 바뀔까 불안해 인터넷뱅킹을 못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불순한 해킹이 아닌 한 오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선관위나 대행업체가 아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도 있다. 오프라인 투표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여부만 알 수 있지만 휴대전화 투표는 개별 유권자의 기표 내역까지 서버에 저장된다. 누가 몇 번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서버업체나 선관위에서 들여다본다면 비밀투표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으로, 선거의 적법성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에 대한 우려는 선관위가 투표결과를 집계한 후 서버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해 봉인하는 방법으로 막을 수 있다. 개별 유권자의 투표 데이터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것이다. 봉인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하드디스크를 파괴한다. 투표 과정에서의 접근 가능성은 선관위가 서버에 비밀번호를 걸어 막을 수 있다.
유 실장은 “기자협회의 휴대전화 투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쓰인 방식”이라며 “충분히 검증되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투표에 참가해도 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후보등록이 끝나는 대로 후보들과 논의를 거쳐 이런 내용을 담은 투표 관련 시행세칙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