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MBN머니를 개국한다.” 장용수 MBN 보도국장이 지난달 24일 종편 채널설명회에서 던진 이 한마디가 MBN과 보도채널인 연합뉴스TV·YTN 간의 방송영역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과 YTN은 이 선언을 유사보도채널을 운영하려는 MBN의 ‘꼼수’로 규정하고 각각 지난달 25일과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보도채널의 위상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를 막아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MBN이 방송통신위원회에 경제정보채널 MBN머니 등록을 신청한 것은 이번 논란에 앞선 지난달 10일이다. 경제정보채널은 경제정보가 주를 이루는 케이블방송으로 뉴스는 방송할 수 없다. 증권, 취업, 재테크, 비즈니스 등의 정보가 80% 이상이어야 하고 나머지는 오락, 드라마 등으로 채울 수 있다.
MBN은 종편 콘텐츠 재활용 차원에서 자체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중파가 드라마채널, 스포츠채널, 음악채널 등을 가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MBN 관계자는 “MBN의 강점이 경제라서 이를 활용한 경제정보채널을 하겠다는 것이고 드라마가 축척되면 드라마채널도 할 것”이라며 “MBN머니에서 보도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과 YTN의 판단은 다르다. 연합은 의견서에서 “MBN이 정보제공채널을 추가로 운영하는 것은 외견이 어떤 형태든 기존 MBN의 사업영역을 그대로 존속하려는 기도”라며 “보도채널을 폐업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 정상적인 폐업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종편과 보도채널을 중복 소유할 수 없게 한 방통위 규정이 근거로 깔려 있다. MBN은 이 규정과 관련해 종편 개국 전에 보도채널을 폐업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절차를 밟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MBN머니를 둘러싼 이번 신경전은 연합과 YTN에는 생존전략 차원의 문제다. MBN의 축척된 방송 노하우와 정보를 갖춘 MBN머니가 등장해 우려대로 유사보도채널이 될 경우 광고시장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연합 한 관계자는 “종편에다가 경제정보채널까지 동시에 두 군데에 광고할 수 있다는 점을 벌써 부각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방송영역 외 채널번호에 대한 신경전도 이번 논란 과정에서 드러났다. 연합은 “보도채널 사업자의 지위를 통해 얻은 유력 채널번호를 순전히 자신들의 자산이라고 여기는 (MBN의) 몰염치”를 비판했다. MBN머니가 MBN의 협상력으로 기존 채널번호를 획득하는 것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연합과 YTN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종편과 보도채널을 제외한 정보채널은 허가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MBN머니가 경제정보채널로 등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