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 공표한 12월1일 개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편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사이의 채널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CJ헬로비전 등 5개 MSO가 제시한 채널안을 종편 4사가 거부한 이후 양측 협상은 의견차만 확인한 채 헛돌고 있다.
종편사들은 “MSO안은 사별로 제각각인 데다 자사 계열 채널사용사업자(PP)나 홈쇼핑 채널을 사이에 끼워 넣고 번호도 통일성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상파에 근접하면서 시청자의 60~70%가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채널 번호로 시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MSO는 종편 4개 채널이 14~20번에 진입하면 그 번호를 사용해온 PP가 다른 채널로 옮겨야 하고 그럴 경우 기존 PP들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며 모든 채널을 단기간에 조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SO와 지상파 간 재송신 분쟁도 새로운 변수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28일 지상파 3사의 간접강제 신청을 받아들여 CJ헬로비전에 “신규 가입자에게 지상파를 동시 재송신해서는 안 되고, 이를 어기면 각 사에 하루 5000만원씩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MSO 한 관계자는 “MSO 대표들이 지상파 재송신 문제에 대처하느라 종편의 ‘종’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널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직간접적인 개입으로 종편과 MSO가 막판 합의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월1일을 데드라인으로 정한 종편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고 MSO는 종편 채널 배정으로 실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MSO는 몇 가지 요구조건을 방통위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가 아날로그 음악방송 대역을 SO가 사용할 수 있도록 연내에 기술기준 개정을 추진하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종편사 또 다른 관계자는 “MSO들이 종편의 공익성과 시청자들의 시청권은 보지 않고 자사 이익만 내세우고 있다”며 “지상파와 재전송 분쟁에서 종편을 견제 카드로 활용하느라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