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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현묵 차장, 이기수 부장, 최동환 차장대우, 박간재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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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년차 노련함으로 승부
‘인사이드 전남’ 등 현장성 높여나이 46세, 입사 연차 15년, 직급 차장. 전남일보 사회2부의 평균수치이다. 이 평균수치가 말해주는 선입견은 노쇠함이다. 속까지 정말 늙었을까. 아니다. 우리 부서는 겉과 속이 다른, 동물로 치면 카멜레온이다. 잘못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노쇠한 게 아니라 노련한 베테랑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부서원을 소개한다. 부서를 총괄하는 이기수 부장, 전남 서부팀장인 박간재 차장, 전남 동부팀장인 한현묵 차장, 그리고 사진부에서 취재부서로 처음 옮겨온 막내 최동환 차장. 지난해 10월부터 한솥밥을 먹어 함께 일한 지 만 1년을 보냈다.
얼핏 보면 부장과 부원 등 4명 모두 평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편집국에서 내로라 하는 독특한 캐릭터를 지닌 부서다. 이기수 부장은 아이디어맨이다. 기획기사 대부분이 그의 머리에서 출발한다. 올 초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기획취재계획서를 낼 때 1년치의 아이템을 혼자 발굴했다면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아마도 그의 독특한 개성에서 나온다. 그의 종교는 샤머니즘(몇 년 전부터 불교 입문)으로 입사 지원서의 종교란에 그렇게 적어 면접관이 당황하기도 했다. 이 부장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남다르다. 그는 혼잣말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면서 쌓인 감정을 털어내는 스타일이다. 누구를 지칭하지도 않은 채 혼잣말을 해 주변 사람들이 당황할 때가 많다.
박간재 차장은 목포와 무안 등 전남의 서부권을 맡아 현장감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있다. 박 차장은 항상 이 부장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낮은 자세로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현묵 차장은 편집국 데스크 이상을 제외하고는 가장 고참으로 부원 중 가장 필드경험이 많다. 내년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년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전남 동부권에서 잇따라 국제행사를 치러 출장이 잦은 편이다. 막내인 최동환 기자의 옆에 앉아있다는 이유로 사수 노릇을 하고 있다.
최동환 기자는 부서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정신줄을 놓고 살다시피한다. 사진부 기자로 입사해 지난해까지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다가 외근부서로 옮겼다. 당연히 일감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쉬는 날과 공휴일이 낀 취재는 대부분 그의 몫이다. 그래도 불만이 없다.
지방신문사는 대개 주재기자들의 기사관리를 하는 지역부를 두고 있다. 명칭은 사회2부, 제2사회부, 지역부 등 다양하지만 고유 업무는 비슷하다. 우리 신문도 창간 때부터 지역부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 신문 사회2부의 주업무는 지역 주재기자들의 기사 관리를 하는 것이다. 주재 기자들에게 취재를 지시하고 송고된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다. 이런 업무 특성상 사회2부는 대개 2~3년차 기자들을 배치해 리라이트를 하면서 취재를 배우게 하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지난해 인사 때 이런 관행을 깼다. 회사와 편집국장이 ‘전남일보’라는 제호에 걸맞게 전남권 뉴스 강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주권 뉴스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약해진 전남권 뉴스 강화가 필요했다. 여수세계박람회와 영암 F1경기 등 전남에서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열리지만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소홀히 다뤘던 게 사실이다.
사회2부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사를 쓰라는 의미에서 인원을 전보다 2배 늘리고 역량있는 기자들을 배치한 것이다. 강덕균 편집국장은 인사 배경에 대해 전남지역의 취재 확대와 뉴스 발굴을 위해 사회2부를 강화했다며 ‘사회2부=베테랑’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이 때부터 사회2부는 여느 때와 달리 편집국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회2부의 첫 작품은 ‘인사이드 전남’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다뤄져 갈증만 나게 했던 전남지역의 이슈와 사건, 화제 등을 현장에서 취재해 모든 것을 파헤치도록 했다. 매주 화요일 2개면에 걸쳐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이들 부원들은 ‘인사이드 전남이란 특집면’ 제작을 통해 신문의 지향점이 되고 있는 심층 기사의 영역과 경험을 매주 축적하고 있다.
사진부에서 일했던 최동환 기자가 주로 사진 취재를 맡거나 조언을 해줘 완전 자급자족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발로 뛰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는 기사들이 구제역 매몰 파동이 있을 때는 직접 현장을 누비며 침출수를 퍼와 연구소에 성분을 의뢰하는 현장성을 보였다. 또 올해 유난히 늦게 찾아온 봄을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고 싶어 한반도 최남단 가거도까지 가 한겨울 육지에 봄꽃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전남권 뉴스를 발굴하라’는 특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발에 땀나도록 뛰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전남지역 기사발굴은 발로 뛰어다닐 때 나오는 땀을 먹고사는 단어다. 오늘도 사회2부는 ‘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남일보 한현묵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