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개국 예정인 종합편성채널이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와 종편 채널을 케이블TV 14~20번에 편성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봤다. 하지만 종편을 한데 모아놓는 ‘채널연번제’와 어떤 케이블이든 동일 채널로 보는 ‘단일 번호’가 불투명해 종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종편사 한 관계자는 25일 “MSO가 종편에 제시한 번호대는 20번대 미만이지만 MSO별로 번호가 각각 달라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막바지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변수가 많다. 원하는 번호가 아니라서 MSO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CMB, HCN 등 MSO들은 최근 각 종편에 채널 번호를 제안했다. ‘5번 이하 2개 채널, 14번 이후 2개 채널’, ‘14번대 이후에 편성하되 사이에 다른 채널을 끼워넣는 방안’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MSO 안은 자사 계열 채널사용사업자(PP)를 낮은 번호대역에 계속 배치하고 내년 초 개국하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채널을 종편 사이에 편성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MSO 안은 지상파와 인접한 낮은 번호에 종편 4개 채널을 한꺼번에 배치하고 전국적으로 통일된 번호를 원했던 종편사의 요구와 배치된다. 그동안 종편은 정부 승인채널인 종편이 시장에 안착하고 시청자가 찾기 쉽도록 채널연번제와 전국 단일 번호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MSO 안을 받을 수도, 안 받을 수도 없는 것이 종편의 현실이다. 채널 변경을 위한 방통위 행정절차 등을 감안할 경우 10월 안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12월 개국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편4사는 개국식과 기념 음악회 등을 치르기 위해 12월1일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을 예약해둔 상태다.
종편사 한 관계자는 “종편 채널 번호가 MSO별로 각각 다른 데다 케이블 전체적으로 종편의 번호 통일이 쉽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종편과 MSO에만 맡기지 말고 방통위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