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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노조는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넘게 연봉제 철회 로비 농성을 벌였으나 사측과 대화는 난항이었다. 사진은 지난 5월 로비 농성 1주년을 맞아 노조가 주최한 집회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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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현 강원도지사는 MBC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사장까지 지냈다. KBS 안동수 전 부사장도 ‘관제사장’을 반대한 1990년 ‘KBS 4월 투쟁’의 핵심인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KBS, MBC는 노조 간부 출신이 회사 요직에 드물지 않게 중용된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시선도 있으나 같은 지상파 방송사인 SBS는 비교가 된다. 역으로 노조 간부 출신자에 대한 인사 홀대설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SBS 노조 전임자 출신 2명이 연수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불거졌다. 이 중 노조 공정방송위원장을 지낸 A 기자는 “당연히 될 것”이라는 주변의 후한 평판을 얻었다. 부장단 1차 심사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자연히 탈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됐다. 더구나 이를 문제제기한 SBS기자협회 간부에게 이웅모 보도본부장이 “노조 활동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오너십을 부정해서 되겠느냐”고 말해 충격을 불렀다.
SBS 노조 간부에 대한 인사 홀대 의혹은 이외에도 회자되는 사례가 있다. 우선 1998~2000년 SBS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모 PD. 노조 등에 따르면 그는 올해 초부터 비 제작부서에서 근무 중이지만 기자·PD가 현재 업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입사동기들과 달리 부장 승진에도 만 8년이 걸렸다. 회사에서는 ‘능력에 따른 공정 인사’라고 밝히고 있으나 주위의 의문은 크다. SBS 한 사원은 “그는 조용필 평양공연을 기획하는 등 오랫동안 남북방송교류 사업을 담당했다”며 “이 사업은 ‘상업방송’이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SBS가 중점 추진했던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을 지낼 때 윤석민 현 SBS홀딩스 부회장의 SBS 본사 입성을 ‘세습경영’이라며 적극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07~2010년 노조위원장을 지낸 B기자의 경우도 거론된다. 그는 임기 뒤 특파원 선발에서 탈락하고 현재는 보도국 비취재 내근부서에서 근무 중이다. 사회부 등 현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것에 비해 현재 위치는 의아하다는 게 주변 평가다. B기자는 노조 설립에 중심 역할을 했으며 위원장 때 지주회사 SBS홀딩스 설립에 따른 노사합의 준수를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의혹들은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다’는 게 일반적이었다. 인사권은 경영진의 권한이며 노조 간부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노조의 한 관계자는 “보도본부장의 이번 ‘오너십’ 발언으로 베일을 벗은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조 간부에 대한 불이익 의혹은 노사 대립이 본격화된 정권 교체와 SBS 홀딩스 설립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는 게 노조의 시각이다. 윤 부회장의 노조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 노조 집행부는 윤 부회장과 상견례는 물론 비공식적인 접촉조차 가지지 못한 상태다. 물론 SBS홀딩스의 부회장인 그가 노조의 법적 파트너는 아니라는 점도 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가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방법이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노조가 오랫동안 윤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세습경영’이라며 반대해온 것이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추진한 각종 회사 정책이 노조 반대에 부딪혀 불편한 감정을 키웠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SBS의 한 사원은 “윤 부회장이 직접 지시했다고 볼 수는 없으나 노조의 경영승계 반대에는 상처를 받았을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SBS는 노조 간부 연수자 탈락에 대한 의도적 불이익을 부인했으나 SBS기자협회는 26일 보도본부장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기수별 모임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