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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MBC라디오 '내곡동' 논란

기사 수정 요구에 출연기자 거부
담당 PD "조율 과정서 생긴 문제"

원성윤·김고은 기자  2011.10.13 17: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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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내곡동 땅 매입을 보도한 시사주간지 ‘시사IN’의 기사가 MBC 라디오에서 방송되지 못해 담당 기자가 출연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MBC 라디오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연출 황종현·장수연, 토·일 저녁6시5분~10시)의 일요일 코너 ‘주간지 핫이슈 정리’(시사IN, 한겨레21, 주간조선 참석)에서 생긴 일이다.


각 주간지의 그주 커버스토리를 소속 기자가 출연해 소개하는 이 코너에서 시사IN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의 땅 매입경위를 취재한 11일자 213호 기사 ‘3년차 직장인 MB 아들, 50억대 집 샀다’를 9일 저녁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었다.


문제가 촉발된 것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내곡동 땅 매입 의혹을 반박하면서부터다.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시사IN의 김은지 기자는 “담당 작가가 청와대 해명으로 의혹이 대부분 해명 되었기에 시사IN 기사의 핵심 주제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 기사를 싣기 곤란하다”며 “꼭 이 아이템으로 가려거든 새로 밝혀진 사실을 추가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팩트가 틀린 게 없는 기사였고, 그렇게 할 바에는 나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방송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 MBC 라디오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  
 

이에 대해 MBC ‘주말와이드 성경섭입니다’의 황종현 PD는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 PD는 “아이템의 경중을 따졌을 때 청와대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할 수 없었다”며 “관련 자료를 찾던 가운데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이 같이 매입했다는 등 새롭게 업데이트 된 내용들을 확인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황 PD는 “시사IN의 취재 내용 외에 새롭게 추가된 부분들에 대해 함께 얘기해줄 것을 부탁했으나, 시사IN 측에서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빼고 갈 수밖에 없었다”며 “시사IN의 입장만 일방적으로 방송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 과정에 대해 “민감한 이슈인 만큼 데스크에 보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데스크와 당일 연락이 되지 않아 보고 자체가 되지 않았고, 그런 와중에서 속보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이 어그러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 시사IN지회 이오성 회장은 “청와대 해명을 비롯해 새롭게 추가된 부분도 같이 묶어서 방송을 하겠다고 밝혔는데도, 방송 불가를 내렸다”면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사IN지회는 13일 성명을 내고 “기사 주제를 ‘대통령 사저 이전’ 문제로 단순화하자는 제안을 한 배경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바란다”면서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을 경우 해당 프로그램 출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