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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젊은 사원들 다시 움직인다

2008년 해직사태 이후 재가동…"회사 지키자" 총회 제안

장우성 기자  2011.10.12 15: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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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년 9월 YTN 젊은 사원들의 모임 소속 사원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 옆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뉴시스)  
 
“이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YTN을 지키겠습니다.”
2008년 9월 서울 남대문 YTN타워 앞. 노조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공정방송 사수’를 외치며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던 55명의 젊은 사원들이 있었다. 이 YTN의 젊은 사원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YTN ‘젊은 사원들의 모임’(사원모임)이 ‘YTN총회’ 개최를 제안하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원모임에는 막내 기수를 제외한 YTN 공채 7기(2001년 입사)~12기(2008년 입사) 사원 88명 중 84명이 참여하고 있다. 95.4%의 참여율이다.

사원모임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 회사의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사원총회 개최를 촉구했다. YTN기자협회 등 직능3단체는 이를 받아들여 5일 총회 개최를 추진했으나 회사 측은 장소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이에 사원모임은 사원총회를 확대한 ‘YTN총회’로 수정 제안해 13일 오후 7시로 일시가 잠정 결정됐다.

사원모임 측은 “최고 뉴스채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경영진부터 일반 사원까지 터놓고 토론해보자는 의미에서 총회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원모임이 총회를 제안한 것은 종편 등으로의 인력 이탈에 따른 사원들의 위기감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들은 최근 양상이 외부의 제의가 있어도 동요가 없었던 과거와 크게 비교된다고 본다. 이탈의 근본원인은 “장기화되고 있는 YTN 해직사태와 미디어빅뱅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취재 현장의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이는 구성원들이 ‘원죄의식’으로까지 표현하는 해직사태에 맞닿아 있다. 해직사태 이후 빈번해진 사원 징계에 근무의욕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 9월부터는 젊은 사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누구든 회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으며 자연스레 사원모임의 재가동으로 이어졌다. 사원모임의 행동은 한마디로 “YTN을 살리자는 절박함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의 반응은 아직 호의적이지 않다. 이들은 회사가 총회에 대해 “특별한 의도를 가진 단체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원모임의 한 기자는 “우리는 누구의 편을 들고 싶지 않다. 과거에 투쟁이 현안이었다면 지금은 생존의 문제”라며 “젊은 사원들이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절실하다. 어느날 게시판을 보면 선배들이 인사위에 또 불려가고 소송에 걸렸다는 공지가 뜨고 타사에선 몇 사람이 할 일을 혼자 처리할 때 우리는 회의감에 빠진다”고 말했다.

사원모임은 총회 날짜를 긴장 속에 기다리고 있다. 총회 주최인 직능단체와 회사 간의 막판 논의가 한창이다. 성사돼도 경영진이나 간부가 참석할지 미지수다.

YTN의 한 젊은 사원은 말했다. “스카우트 제의를 마다하고 우리가 YTN을 지키고 있는 것은 선배들을 믿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침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젊은 사원들의 외침이 YTN에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13일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