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신사옥 입주에 난항을 겪고 있다. 컨소시엄 출자회사 일부가 증자 예정일을 앞두고 사업참여 재검토 방침을 통보해 왔기 때문이다.
한국일보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3천3백㎡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5층, 연면적 3만9천8백74㎡ 규모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신사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8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 사업에 최근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 2곳이 난색을 표했다.
자기자본비율(35%),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65%)으로 자본을 구성하는 이번 사업에서 참여업체 2곳이 문제를 삼은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대보증 부분이다.
이들 업체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해 연대보증을 할 경우 기업의 잠재적 채무가 커지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입찰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업체는 주식시장의 공시와 주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했고, 또 다른 참가자인 방수업체는 매출에 비해 보증금액이 크면 정부입찰에서 불리할 것을 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측은 이들 업체들에 대해 “연대보증이 어려우면 각자의 지분만큼만 책임지는 한도보증이라도 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업체들은 이번 주 내로 참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토지대금을 포기하고 사업 실패에 대한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이 물러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의 허가를 받고 지분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방법이 있지만 그럴 경우 사업계획이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진열 사장은 지난달 29일 구성원들에게 공지문을 띄워 “9월 30일로 예정됐던 상암DMC 사옥 추진 관련 유상증자 일정이 불가피하게 연기됐다”며 “출자회사와 인허가 관청이 협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증자일정을 별도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암동 DMC 신사옥에 필요한 공사대금은 총납입금액 6백억원 가운데 한국일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백억원으로, 장재구 회장은 1차 납입금 60억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