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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정권 말 청와대로 갔나

최금락씨 홍보수석 임명… SBS '설왕설래'

장우성 기자  2011.10.05 14: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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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금락 홍보수석  
 
‘워싱턴특파원, 회장 비서실장, 경제부장,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지난달 29일 청와대 홍보수석에 임명된 최금락 전 SBS 방송지원본부장(사진)이 SBS에서 쌓은 이력이다. 한마디로 ‘잘나가던’ 인물이었다. 차기 사장 후보군에도 들어 있었다고도 전해진다. 회사 내에서 “사내 출세가도를 달리던 최 전 본부장이 왜 레임덕에 빠진 정권 말기에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갔을까?”라는 이야깃거리가 떠도는 이유다.

SBS 내에서는 “그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사내에서 더 이상 전망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는 보도본부장 시절 윤석민 SBS홀딩스 부회장 등 사주의 기대를 채우지 못하면서 “눈 밖에 났다”고 전해진다.

SBS 의 한 중견 기자는 “최 수석은 보도본부장 시절 사측에서 바라는 보도방향을 전적으로 보도국에 강제하지 못했다”며 “그 와중에 고 장자연씨 유서 오보 건이 터진 게 계기가 돼 결국 보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 본부장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떨어지는 방송지원본부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특유의 정치력과 폭넓은 인간관계로 사주는 물론 안팎의 신임을 얻으며 사내 요직에 중용돼왔다. 정치적 소신은 보수적이었으나 “사측이든 노조든, 오른쪽 끝이든 왼쪽 끝이든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인물”이었다는 평이다. 일례로 고교 동창인 노회찬 전 진보신당 고문과도 절친한 사이다. 이 같은 성품 때문에 사측 욕심대로 보도를 이끌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의 보도본부장 후임으로 인사팀장을 지내며 노무관리를 맡으며 사측의 입장을 대변했던 이웅모 본부장이 임명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개인의 정치적 포부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BS 차기 사장 물망에는 거론되나 실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길은 계열사 임원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장인이 노태우 정권 시절 공보처장관을 지낸 유혁인씨로 가계 이력으로도 권력 친화적인 그가 계열사 임원으로 현역 생활을 마치기는 성에 차지 않았을 거라는 해석이다. 정권 말기이기는 하지만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을 지내면 정치적으로 후일을 도모하기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 수석은 애초 KBS의 한 임원과 경쟁을 벌였으나 상대적으로 유연한 성향과 주변의 고른 평가 덕에 최종 낙점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