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조선·중앙일보 편집국이 이들 신문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보도국과 협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양측은 정보 공유와 기사 생산의 공조 체제를 구축 중이다. 양사 기자가 결합해 취재한 기사를 신문, 종편, 인터넷, 태블릿PC 등으로 동시에 보도하는 크로스미디어도 검토 중이다.
신문 편집국과 종편 보도국 간 협업은 개국 초기 보도 역량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종편에 대한 신문의 지원 성격이지만 장기적으로 양측의 안정적인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방송 겸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동아일보는 채널A와 통합뉴스룸을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10~14층에 신문 편집국과 종편 보도국 각 부서를 함께 배치할 방침이다. 이달까지 리모델링이 끝나면 다음달부터 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근무한다. 동아일보 편집국 고위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결혼’에 빗댔다. 잘되면 백년해로하고 안되면 이른 시일 안에 파경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누구도 안 가본 길이라서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신문의 취재력과 정보를 방송에 최대한 지원하고 방송기자는 우수한 기사를 지면에 공급하면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편집국 기자 전원을 상대로 방송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동 주관한 교육에는 1년차 기자에서 부장, 선임기자까지 참여하고 있다. 방송 리포트 제작, 동영상 촬영 및 편집 등이 주내용으로 TV조선과 협업에 대비한 교육이다.
중앙일보는 홍석현 회장이 협업을 화두로 던졌다. 홍 회장은 지난달 22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창립 46주년 기념식에서 “중앙일보 편집국은 250명이 아니다. jTBC 보도국도 100명이 아니다. 편집국도 350명, 보도국도 350명”이라며 중앙일보와 jTBC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 한 관계자는 “정보 공유와 현장 공조를 바탕으로 신문과 방송을 넘나드는 다양한 협업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중앙일보 특파원이 jTBC의 방송 리포트를 겸임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일환”이라고 말했다.
뉴스 생산 방식과 콘텐츠 스타일이 이질적인 신문과 방송의 협업은 기대한 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참고할 만한 해외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도 이런 지적을 뒷받침한다. MBN 한 기자는 “매체간 벽을 허물기 위해 매경, MBN, 닷컴이 통합뉴스룸을 통한 정보 교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며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매체별 차이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협업이 신문 편집국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적잖다. 매일매일 지면 막기에 급급한 신문업계 현실에서 방송 지원은 기자들의 업무 로드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신문의 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방송 때문에 기사를 대충 쓰거나 마감을 못해선 곤란하지 않으냐”며 “업무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