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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조민제 사장, 노조위원장 해고 시도

경영전략실장 '권고사직' 책임 물어

원성윤 기자  2011.09.29 09: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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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조민제 사장이 조상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 사장이 위원장을 해고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2명의 간부에게 사직을 요구했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29일 대표이사, 임원, 실국장일동 명의로 노조에 공문을 보내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용기 회장 관련 글 삭제 △국민일보 가족들에게 공개사과 △해사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약속 등 세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회사는 노조가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조 위원장을 해고하려고 했으나, 이날 노조가 조건을 모두 수용하면서 사태가 꼬이기 시작했다.
 
대표이사, 임원, 실국장일동 명의로 지난달 30일 “조 위원장이 회사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을 일단 환영한다”고 논평을 내놓았다.
 
조 사장은 “내가 회사를 떠나든 노조위원장이 회사를 떠나든 둘 중 하나는 떠나야 한다” “노조는 대화 대상이 아닌 분쇄대상이다. 노조가 할 수 있는 게 파업 밖에 더 있냐”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경영전략실을 통해 조 위원장에 대한 해고를 알아봤지만 “회사 측이 부당해고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노무사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사장의 지시로 감사팀이 꾸려져 지난 9월1일부터 16일까지 이 모 경영전략실장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회사는 26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노조위원장 징계 관련 상부지시 이행 태만 △경영전략실 접대성 경비 방만 사용 관련 등의 이유로 28일 이 실장에게 권고사직 통보를 했다.
 
김성기 인사위원회 위원장(국민일보 편집인)은 28일 “두 가지 이유로 징계를 한 게 맞다. 그대로 쓰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 실장은 이날 노동조합에 가입해 향후 대책을 논의했고, 징계에 대해서는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조 사장은 “노조위원장 옹호 발언을 했다”며 비서실장을 통해 박 모 디지털미디어국장(이사대우)에 대해서도 사직을 요구했다. 박 국장은 “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달 30일까지만 일하고 그만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상운 노조위원장은 “사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일한 사람들을 노조를 제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용도 폐기하듯 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과 조민제 사장에 대해 ‘퇴진 요구’ 임시총회를 29일 오후 6시에 개최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또 MBC ‘PD수첩’이 지난 20일 조 사장이 아버지 조 회장에게 전달한 ‘최후통첩 문건’에 대해 보도하자 국민일보가 지면을 통해 조 회장에 대해 사과하고, 기사와 사설을 통해 MBC에 정정보도를 요구하자 내부에서 “치욕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장대우 이하 평기자 63명이 26일 “현 경영진과 실국장의 명백한 지면 사유화로 규정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조 사장에 대한 내부반발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