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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섬, 제주의 바다는 보물"

[시선집중 이 사람] KBS제주 조강섭 기자

원성윤 기자  2011.09.28 14: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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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제주 조강섭 기자  
 
1999년 해양탐사 프로그램으로 바다와 인연
외해양식 취재 등 바다사랑 각별


KBS제주의 조강섭 기자가 바다와 인연을 맺은 때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부일 취재부장(현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부지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해양탐사-제주해안 2백53km’라는 KBS제주 9시뉴스의 고정 꼭지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지상파 방송 가운데 바다를 주제로 한 첫 TV기획프로그램이었다.

이를 계기로 인공어초 시설사업의 문제점을 진단한 ‘바다, 생명의 숲-인공어초’(2000년), 지속가능한 해양이용과 과학적인 관리기법인 해양보호구역 도입을 소개한 ‘국내 최초 보고 MPA’(2003년), 노르웨이의 생명공학을 이용한 연어양식 성공비결과 어류 양식기술을 점검한 보도기획 ‘국내 최초 보고! 어류도 육종시대’(2006년) 등을 잇달아 제작하게 됐다.

제주의 바다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모든 연안이 해조류와 암초로 되어 있어 각종 어패류와 해조류의 산란장으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가 바다에 눈뜨자 제주바다가 ‘기사 아이템의 보고’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대규모 공장이 없어요. 외해(外海)와 접하는 개방된 연안이라서 오염물질이 희석될 확률도 크고요. 무공해(無公害) 섬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청정한 지역인 데다 신선한 수산물의 생산·공급과 국민의 해양레저 관광지로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2001년 제주지역 육상양식장 실태를 조명하게 된 것은 이런 애정과 관심 때문이었다. 당시 조 기자는 육상양식장들이 들어선 곳마다 제주 고유의 해안 암반지대를 파헤쳐 해안경관과 생물서식지가 파괴되고 주변 어장이 오염돼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그해 7~9월 60여 회에 걸쳐 연속으로 보도해 제주도 당국으로부터 무분별한 육상양식장 증설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이뤄낸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하와이 현지와 미 동부지역의 ‘외해양식’ 취재를 통해 적조와 태풍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양식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고부가 가치 창출을 도모한 해양특집 ‘새로운 도전, 미래의 바다양식’을 제작해 반향을 이끌어냈다.

보도 이후 당시 해양수산부는 국내 양식산업 정책방향을 종전의 연안 중심에서 탈피해 먼 바다에서 친환경적으로 고급 어종을 기르는 ‘외해양식’ 전환을 발표했다. 이듬해에는 제주도 서귀포시 수심 45m에 외해수중가두리를 설치해 돌돔과 참돔 양식을 성공했고, 2009년부터는 ‘바다의 귀족’ 참다랑어까지 외해수중가두리에서 양식에까지 나아가게 됐다.

조 기자는 “방송을 위한 특집제작이 아닌 국민과 지역 경제, 관련 업계에 실익을 주는 실사구시 프로그램으로서 언론의 역할과 책임감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방송문화진흥회 공익프로그램 은상, 한국방송기자클럽 보도상, 대한민국해양환경대상 우수상 등을 잇달아 수상한 것은 바다를 사랑하는 그의 노력이 인정받은 덕분이었다.
해양탐사를 하면서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긴 조 기자. 그는 멈추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제주바다의 수온상승과 아열대화,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 숱한 화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의 섬 제주”를 위해 그는 오늘도 바다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