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골프’로 내홍을 겪고 있는 YTN에 이어 KBS에서도 ‘접대골프’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0일 성명을 내 보도본부 임원과 일부 간부들이 대기업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고 회식을 했다며 KBS윤리강령 및 사규 위반으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 7월 2일 경기도 모 골프장에서 고대영 보도본부장과 일부 국장 등 간부 6명이 ‘H’ 대기업 홍보실 관계자 2명으로부터 접대 골프를 받고 회식을 했다.
KBS 새노조는 “보도본부 간부들이 접대골프를 친 7월 2일은 KBS가 본격적으로 도청 의혹에 휩싸인 시점이었고, 그 논란의 중심에 보도본부가 있었다”며 “이런 시점에서 ‘도청 의혹’의 막중한 책임 위치에 있었던 보도본부장이 한가하게 접대 골프를 쳤다는 것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회사 관용차를 타고 접대 골프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5년 당시 부산총국장도 관용차를 타고 휴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논란이 일어 결국 책임을 졌다”며 “청문회 등에서 고위공직자의 관용차 사적 이용을 감시하고 문제 삼는 보도를 해왔던 KBS의 최고위 간부가 사적으로 관용차를 타고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골프접대 및 향응 제공을 금지한 KBS 윤리강령과 KBS 취업규칙 9조를 위반한 것인데 감사실은 진상을 파악하고도 감사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KBS 측은 사내 게시판에 “접대가 아니라 업무 협의를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으나 관련 게시물을 곧 삭제했다.
KBS는 이 해명 글에서 “고대영 보도본부장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협찬사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광고주인 H기업 관계자와 회동했다”며 “회사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공식업무였기 때문에 회사 차량을 이용해 정상적인 업무 활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홍보실장은 “KBS가 수신료로만 운영되면 바람직하겠지만 광고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며 “그동안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해 공식 답변을 자제하던 중 성명까지 나와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게시물을 올렸으나 논란을 불필요하게 키울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에 엄경철 새노조 위원장은 “공영방송 보도본부장과 기업홍보실 관계자의 골프장 만남을 공식 업무라고 한다면 그걸 납득할 국민이 어디에 있겠는가”라며 “보도편성과 광고영업의 분리는 대원칙이며 KBS의 언론윤리가 후퇴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