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 MBN이 월 50만원이던 취재보조비를 100만원으로 인상하는 처우개선안을 16일 내놨다. 일선에서 차장기자까지 해당하며 부장급은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편집·교열부 등 내근부서는 20만원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취재기자들은 연간 600만원의 취재보조비를 더 받게 된다.
지난 7월 타결된 임단협 때 오른 기본급 4%에 통신비 월 5만원 신설, 특별상여금 200% 지급 등을 합하면 올해만 연봉 기준으로 20% 이상의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매경과 MBN의 이런 조치는 인력의 추가 이탈을 차단하고 기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다. 종편 출범 등으로 최근까지 매경에서 8명, MBN에서 20명 안팎의 기자들이 타 언론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감을 느낀 MBN 기자들은 장대환 회장을 만나 처우개선을 건의했다. 매경 노조도 기자 이탈 원인과 대책을 분석해 사측에 건의했다.
기자들은 취재보조비 인상을 파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취재기자와의 차등 인상에 대해 내근부서 기자들의 불만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치로 기자들의 이탈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있다. MBN 한 기자는 “회사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은 맞지만 기자들이 옮기는 이유가 임금만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편 매일경제와 MBN은 8월말 조선일보와 TV조선 등에 자사 출신의 기자 채용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매경은 이 공문에서 “본사의 성장 노하우가 체득된 핵심인력을 빼가는 것은 넓은 의미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본사 기자에 대한 채용을 즉각 중단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기자 스카우트 과정에서 전화를 걸어 항의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정식 공문을 통해 항의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두 회사의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