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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6일 서울 목동 SBS 미디어홀딩스 앞에서 홀딩스의 자사렙 소유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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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독자 광고영업을 위한 자사렙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MBC도 뒤따르면서 향후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보다 방송광고시장에 더 큰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BS는 자사렙 TF를 ‘MR 추진단’으로 공식 발족시켜 전 OBS 부사장인 전종건씨를 단장으로 영입하고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조직의 윤곽을 완성했다. 구체적으로 10월8일 출범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MBC는 SBS보다 속도는 느리나 인력 확보 작업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이는 그대로, 무한경쟁 불가피전문가들은 SBS와 MBC가 자사렙을 통해 영업에 나설 경우 기존 광고매출의 10~30% 정도의 신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의 파이는 확대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열한 무한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SBS와 MBC가 KBS 2TV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문철수 한신대 교수(광고홍보학과)는 “SBS와 MBC가 자사렙으로 영업에 나서면 광고 매출은 다소 늘겠지만 현재 시장 구도상 독식하기는 불가능하다”며 “공영렙에 포함될 KBS 2TV의 광고를 뺏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렙과 자사렙의 대결구도로 갈 경우 KBS도 타격이 예상된다. 수신료 인상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는 마당에 광고물량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 수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의 선정성 경쟁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더 큰 타격을 받을 곳은 신문 등 활자매체와 지역종교방송이 될 전망이다. 종편조차 출범 초기에 시련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SBS와 MBC가 자사렙으로 영업에 나서게 되면 광고주들은 신문 등 활자매체의 광고를 줄여서 감당할 수밖에 없다. 광고주협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광고예산을 기존 신문 광고 72%, 중소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69%, 지상파 23% 감소시켜 종편 출범에 대응할 계획이다. 종편 출범만으로도 모자라 지상파 자사렙까지 등장하면 ‘메가톤급 태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지역·종교방송이 최대 피해또 하나의 변수는 연계판매 제도의 붕괴다. 김민기 숭실대 교수(언론홍보학과)는 “자사렙은 연계판매 등 종교·지역방송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것이며 경쟁구도에 들어간 코바코 역시 연계판매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종교·지역방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 지상파 광고 판도는 MBC 45%, KBS 30%, SBS 25%로 추산된다. MBC와 SBS가 자사렙으로 가면 70%가 사실상 공영 범위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이는 지상파 공영체제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자사렙에 가장 앞장서 박차를 가하고 있는 SBS가 공적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BS가 자사렙 설립을 서두르다가 종편은 물론 모든 매체들이 방송광고체제 교란의 책임을 SBS에 돌리면서 ‘공적’이 될 가능성이다. SBS가 한마디로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반영하듯 언론단체들의 비판도 SBS에 우선 집중되고 있다. 지역민방노조들의 연합체인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5일 성명을 내 “우리의 시선이 조·중·동 종편과의 치열한 전선에 고정되어 있는 동안 언제라도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칠 준비가 되어 있는 배신자 일당이 등장했다”며 “바로 자율적 독자 영업을 운운하며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SBS 미디어홀딩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언론노조도 6일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사렙을 추진하는) SBS홀딩스는 입법 미비를 핑계 삼아 지상파 SBS에 부여된 모든 공적인 책무를 저버리고 오로지 돈벌이 극대화만을 위해 모든 것을 자신들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며 “SBS 대주주에 대한 사회적 저항에 직면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SBS홀딩스는 즉각 독자 미디어렙을 소유하려는 계획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디어렙 논의에서 MBC의 공영렙 포함 여부는 주요 쟁점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SBS가 자사렙을 현실화하고 미디어렙 입법이 더 지체되면 MBC의 자사렙 설립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양사가 조급하게 자사렙 설립을 추진하다가는 공영체제 파괴 책임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중하고 미디어렙 입법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