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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활기 넘치고 읽을거리 풍성"

독자들이 본 한국일보의 변화

원성윤 기자  2011.08.31 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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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서도 “일할 맛”…기사-칼럼 엇박자 개선해야

한국일보의 변화에 대한 반응은 여러 경로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일보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구독을 문의하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고, 출입처에 나가는 타사 기자들로부터도 “한국일보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중앙일간지 한 기자는 “보수일변도의 신문시장에서 한국의 변신은 관성적으로 제작되는 우리 신문을 성찰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민주언론실천위원회에 따르면 언론진흥재단의 한 관계자도 “정파적으로 치우쳐 신문 같은 신문을 찾기 힘든 상황인데, 저널리즘의 환생을 한국일보에서 찾아보라고 주변에 알리겠다”고 의견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국일보 구독자인 회사원 최석근 씨는 ‘공생발전, 말잔치론 안된다’ 기획 시리즈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최 씨는 “친서민을 외치던 정부가 민생이 어려운 상황을 데이터로 잘 정리했다”며 “과잉복지라고 반박하는 정부가 실제로는 부유층을 비호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기사”라고 평가했다. 최 씨는 “좌우 사이에서 감시하는 심판의 역할, 싸운 이후 화합을 이끌어 내는 중립의 역할을 부탁한다. 저 같이 중도가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독자는 “전통적으로 문화기사가 강했던 한국일보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대로 한국일보가 잊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요즘 활기가 있고, 달라졌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내부구성원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기사 작성과 전송, 데스킹, 교열 과정 등 서버환경 시스템을 담당하는 기진서 한국일보 정보지원부장은 “요즘에 일할 맛 난다”며 활짝 웃었다.

내부에서는 이 같은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몇몇 민감한 사안에서는 ‘중도’라는 이름 뒤에 숨는 게 아니냐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일보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 9일 특보에서 한진중공업 사태, 삼성 백혈병 산재 판정 기사가 소극적으로 처리된 것을 비판하며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선 개혁적 중도의 자세”를 요구했다.

민실위는 “개혁적 중도의 비판은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 자유롭고 보폭이 넓은 비판”이라며 꼬집었다. 대형 사회적 이슈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와 보수적인 사설과 칼럼의 엇박자 행보를 놓고도 “논설위원실과 편집국 간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향후 개선점으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