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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미디어렙법 조속 처리" 합의

국회출입기자 53명 촉구 성명…언론노조 총파업 잠정 중단

장우성 기자  2011.08.31 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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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1박2일 농성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미디어렙법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과 각 언론 종사자들의 요구가 거세지자 국회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8월 국회 처리는 사실상 무산됐으나 다음달 정기국회에서는 논의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위원장 허원제)는 30일 비공개 논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미디어렙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전문위원들이 현안을 좁힌 뒤 31일 국회 본회의 후 다시 소위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조속한 시일’의 해석에는 여야가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날짜를 못 박지 않은 반면 민주당은 정기국회 개회 뒤 내달 9일까지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국회 출입기자들은 공동 행동에 나섰다. 25개 언론사 국회 출입기자 53명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렙 논의 지연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은 국정감사 시작 전에 미디어렙 입법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출입기자들은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논의를 끌지 말고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인 9월 9일까지 상임위에서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결국 과점 신문들의 종합편성채널을 돕겠다는 행위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언론들을 편파적으로 지원하려는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또 정기국회에서도 이를 차일피일 미룬다면 보수 기득권층에만 유리한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서울 이외의 지방을 고사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은 미디어 생태계 유지의 기본인 미디어 렙 설치 법안을 어떠한 이유로도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와 부산울산경남언론노조협의회는 29일 부산 부산진구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금지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렙이 있어야만 제작, 보도와 광고영업이 분리될 수 있고 방송 광고 직거래가 가져올 방송 광고시장의 황폐화를 막을 수 있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끝내 미디어렙법 제정을 거부한다면 한나라당 의원 개개인에 대한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30일부터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1박2일 농성을 벌인 뒤 총파업을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여야가 9월 정기국회에서 미디어렙 논의 일정을 합의한 만큼 파업은 잠정 중단하고 이번 주 손학규 민주당 대표 면담, 다음 주 전국적 집회 개최 등 일정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정의찬 언론노조 사무처장은 “미디어렙법에 소극적이던 여야가 적극적으로 입장을 선회하는 등 총파업의 성과가 있었다”며 “파업을 잠정 중단하더라도 국회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