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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운영미숙으로 기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곳 음식 값은 일반 음식점의 두 배에 육박하며 가격 대비 부실한 메뉴로 원성을 사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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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운영미숙으로 취재진이 고초를 겪고 있다.
이번 대회를 취재 중인 기자들은 대구스타디움에 자리한 식당 음식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반면 질은 형편없다고 입을 모았다. 직원용 구내식당 한 끼 가격은 7천원이지만 메뉴는 밥과 콩나물국 등이 전부라고 말했다.
직원식당보다 비싼 미디어식당은 1만3천원, 프리미디어 라운지는 2만3천원의 고가라서 부담인 데다 맛도 형편없다는 게 기자들의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장 내 식당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일보 정 모 기자는 “상당수 기자들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대구주재 기자들이 서울에서 출장 온 동료들을 위해 저녁경기가 시작되기 전 잠시 시내로 나와 밥을 사주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정 모 기자도 “밥 먹을 장소가 마땅찮은 게 제일 큰 문제”라며 “경기장 바깥의 음식촌은 거리도 멀고, 일반인이 많아 식사를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매점에서 가능한 식사는 3분 덮밥과 컵라면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뷔페식사가 1천7백원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 것과 비교된다.
숙소와 교통문제도 골칫거리다. 내외신기자만 3천명이나 되지만 미디어촌 수용 인원은 6백5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8개 호텔(1천8백여 객실)은 선수, 임원 등 대회관계자들이 일찌감치 다 차지했고, 모텔은 식사와 언어소통 문제로 외신 기자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셔틀버스도 특정 시간에 운영을 하지 않거나, 막차가 일찍 끊겨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도 관광버스를 임대해 대구선수권대회 셔틀버스임을 알리는 도색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버스기사가 가는 길을 몰라 버스에 탄 기자에게 길을 묻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7년 열린 일본 오사카 육상대회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한 한 기자는 “(오사카 대회 버스가) 쾌적하고 연착 없이 운영된 것과 대조된다”며 이번 대회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국내외 취재진이 27, 28일 이틀 연속으로 마감을 한 뒤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빠져 나오다가 출입문이 잠겨 감금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조직위는 28일 오후 8시45분에 열린 남자 100m 결선을 끝으로 경기가 끝나자 27일 개회식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오후 11시 스타디움 출입구를 걸어 잠그고 철수했다. 당시 MPC에는 국내외기자 수백명이 기사 송고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논란은 조직위가 대회운영을 충분하게 준비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육상연맹 등에서 파견된 직원과 자체 채용한 직원 등이 뒤섞여 일하고 있어 유기적인 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겨레 김 모 기자는 “조직위 사람들이 이번 대회에서 흑자를 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흑자운영 압박이 부실운영으로 나타났음을 지적했다.
조직위 측에서는 부실운영을 인정하면서도 개선점을 찾아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보도지원팀 관계자는 “경기장 주변의 식당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들어왔는데 그게 지연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조직위 셔틀버스 운영 담당자는 “개막식 당일에는 교통 혼잡이 심해 셔틀버스가 연착된 부분이 있었고, 청와대 경호실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승강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현재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