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매일신문과 부산의 국제신문이 유력 정치인들을 강사로 내세운 가운데 지역 정치인과 정치지망생, CEO 등을 수강생으로 모집, 유료 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해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를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의 수강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언론사가 정치를 매개로 수익사업을 벌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매일신문이 먼저 강좌를 열었다. 매일신문은 지난 5월 18일부터 7월 20일까지 1기 정치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후 바로 2기를 모집해 이달 24일 개강, 오는 11월 2일까지 진행한다. 1기, 2기 모두 수강료는 1백50만원이었고, 1기에는 1백20명이 수료했다. 강의는 10주에 걸쳐 매주 한 번씩 진행됐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유승민·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지원·김부겸 민주당 의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고성국 정치평론가,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장,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등이 강의를 했다.
국제신문은 ‘부울경 정치아카데미’를 지난 17일 개설했다. 진행은 매일신문과 같다. 수강료 2백만원을 내고 1백10명의 수강생이 모였다. 17일 첫 강의에는 김태호 한나라당 의원과 허남식 부산시장이 강사로 나섰다.
두 신문사가 언론사의 이름으로 정치아카데미를 여는 이유는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앞두고 신문사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물론 수강료 수익도 고려 대상이긴 하지만 강사료와 각종 비용을 제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게 언론사의 설명이다.
국제신문 최원열 문화사업국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신문사 이미지 제고다. 정치 공론의 장을 마련해 신문사에 대한 시민들과 오피니언리더들의 신뢰를 높이면 구독에도 도움이 되고, 신문사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응은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 신태섭 동의대 교수는 “강사들이 여야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으면서 지역정치를 활성화시킬 기회를 제공한다면 신문사가 정치를 이용한다고 매도할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민언련도 “요즘 언론사에서 벌이는 각종 사업 중의 하나로 생각한다”며 “정치아카데미는 첫 사례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한 전직 국회의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언론사 정치아카데미가 지역마다 붐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며 “언론사라면 더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