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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 대화 잘 될까

'김재철 사장 전면 등장' 변수로

장우성 기자  2011.08.24 14: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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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김재철 사장(뉴시스)  
 
단체협약 해지에 이은 노조의 총파업으로 치닫던 MBC에 예상외 변수가 생겼다. 김재철 사장이 노사 대화를 내걸고 전면에 나선 것이다.

김재철 사장은 22일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 사옥 앞에서 출근저지투쟁을 벌이던 노조 집행부와 마주 섰다. 지난 2월 새 집행부 출범 후 노조와 한 번도 직접 대화를 나눈 적 없던 김 사장은 이례적으로 1시간 가까이 노조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MBC의 최대 현안은 단체협약”이라며 돌파구 마련에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 내로 노조와 공식 면담을 한 차례 더 갖고, 실무협상 뒤 추석 전에 자신이 직접 참석해 노사 본 협상을 열겠다는 구체적인 약속도 덧붙였다.

노조도 김 사장의 전향적 변화를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출근저지투쟁을 잠정 중단하는 등 사장이 직접 의사를 밝힌 만큼 대화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MBC 내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만 해도 회사 특보를 통해 “노조 파업은 불법”이라며 강경 일변도였는데 며칠 사이에 급변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MBC의 한 기자는 “최근 방문진 사표 소동도 그렇고, 김 사장의 돌출 행동이 워낙 잦아 진의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추석 때까지 시간을 끌어 노조 파업의 김을 빼자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의 의중은 19일 특보에 밝힌 것에 더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조의 파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MBC 임원들의 분위기도 파업에 원칙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쪽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사장은 단체협약 자체보다 MBC의 전체적인 보도 방향과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 등 해직자 문제 해결이 본질이라고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대한 불만이 커 이를 바로잡는 데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해직자 문제 등은 자신에게 두고두고 남을 부담으로 느껴 대화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대화 국면 속에서 산적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계기를 마련하고 싶은 것”이라며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언제든지 원칙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