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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미디어렙 총파업' 돌입

경남도민일보 윤전기 세워…"종편 직접 광고영업 반대"

장우성 기자  2011.08.24 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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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소속 노조원 1천여 명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우성 기자)  
 
전국언론노조가 종편 광고 직접영업을 금지하는 미디어렙법 통과를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소속 전국 노조원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8월 임시국회 회기 내 미디어렙법 처리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출정선언문에서 “정권 연장에만 골몰하는 한나라당은 정당·언론·시민단체의 계속된 요구에도 6월 임시국회에 이어 8월 국회에서도 조·중·동 방송의 광고 직거래를 금지하는 미디어렙 입법을 거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입법이 무산된다면 조·중·동방송은 약탈적 광고영업에 나설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지역방송·종교방송·중소·지역신문의 존폐 위기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정식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종편이 광고 직접영업으로 어지럽힐 미디어 생태계에 양심적 언론과 언론인들이 설 땅은 없다”며 “야당도 태도를 바꿔 국회에서 투쟁하고 있으며 시민사회도 연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등 주요 지역신문들은 미디어렙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동기획 시리즈를 싣는 등 ‘지면 투쟁’에 나섰다. 지역방송들도 이날 저녁 종합뉴스에서 일제히 언론노조의 미디어렙 총파업을 보도했다. 특히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는 1999년 창간 이후 단체협약에서 정한 유급휴일을 제외하고 처음 윤전기를 세우는 전면 파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경남도민일보는 23일자 1면에 임직원 일동 명의의 공지를 통해 “24일 하루 신문을 휴간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노사공동위원회는 이번 언론노조의 총파업 취지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조선·중앙·동아·매일경제 종합편성채널이 광고 직접영업에 나서게 되면 경남도민일보뿐만 아니라 지역 신문·방송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남도민일보는 조·중·동 방송이 광고 직접영업을 하는 것을 반대한다. 중소 신문과 지역 언론이 약육강식의 약탈적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반대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조·중·동 방송이 광고 직접영업을 할 수 없도록 미디어렙 법을 제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일부 신문은 사설을 통해 종편 직접 영업의 폐해를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종편 광고 직거래가 허용되면 다른 매체의 광고를 빼앗는 ‘광고 약탈’, 보도를 대가로 한 광고 수주나 기자를 이용한 광고 압력 등이 횡행할 개연성이 높다”며 “이런 재앙적 결과들을 피하려면 미디어렙법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25일 한 차례 더 서울에 집결해 ‘국회의원 2백99명 전원 면담 투쟁’을 벌이고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집회와 시민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언론노조가 이번 파업에서 내건 요구는 미디어렙법 입법 외에 △공정방송 파괴 부적격 사장 퇴출 △KBS 도청 의혹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지역MBC 통폐합 저지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법’ 폐지 △황금채널 배정 등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 △SBS미디어홀딩스의 미디어렙 소유 저지 △매체균형발전 보장 △보복인사 철회 및 보도제작 자율성 보장 △청부심의·공안검열 중단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