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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정율성 편' 편성 보류 논란

사회주의 전력 문제 삼아…제작진 반발

장우성 기자  2011.08.17 1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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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KBS가 백선엽, 이승만 특집 다큐에 이어 ‘정율성 다큐’ 논란에 휩싸였다. 백선엽 다큐는 ‘친일 미화’, 이승만 다큐는 ‘독재 미화’ 시비가 있었지만 정율성 다큐는 사회주의 활동 전력이 문제가 돼 편성이 보류됐다는 점이 대조적이다.

KBS는 지난 14일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1914~1976, 사진)을 다룬 KBS스페셜을 방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KBS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가 그의 사회주의 활동 전력을 문제삼아 방송중단을 요구해 편성이 보류됐다.

제작진 등 KBS 내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다. 일제 억압기 독립운동가 상당수가 사회주의 계열이었다는 것은 공인된 사실이고, 이미 1990년대부터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의 재평가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념적 이유로 방송을 중단시킨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KBS스페셜 제작진은 17일 성명을 내 “정율성의 경우는 이미 2002년과 2004년에 걸쳐 모두 3차례 방송에서 다룬 인물이며 심지어 여권의 중진의원조차 정율성을 재인식시키는 작업에 일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또한 방송법이 규정한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KBS PD협회도 성명을 내 “더욱 황당한 것은 이사회의 황당한 문제제기를 홀랑 받아들인 경영진의 태도”라며 “KBS의 친일인물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을 모르쇠로 일관하던 그 기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그들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율성은 전남 광주 태생으로 19세 때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독립운동을 벌였으며 이후 중국공산당에 입당, 한국전쟁 때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참전했다. 김일성 전 주석의 연안파 숙청 당시 중국으로 복귀한 뒤 문화대혁명을 맞아 창작활동을 금지당했다. 그는 후일 ‘인민해방군가’가 된 ‘팔로군 행진곡’ 등을 작곡하는 등 중국에서 3대 음악가로 꼽힐 만큼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