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인 당신, 오늘도 마감시간에 쫓기다가 “관계자는~”과 “~알려졌다”를 쓰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면 이 책이 필요하다.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김지영씨(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가 쓴 ‘피동형 기자들-객관보도의 적, 피동형과 익명을 고발한다’.
저자는 우리 언론의 객관보도를 해치는 주범으로 ‘피동현 표현’을 지목하고, 그 연원을 찾고 실태를 분석한다. 피동형 표현은 5공 시절 언론검열과 언론인 탄압에서 시작됐다. 권력을 미화하는 기사에 피동형을 써 기자는 문장 뒤에 숨었고, 그 결과 객관보도는 사라졌다. 이런 습관이 독재권력을 미화할 일이 없는 오늘날에도 사설이나 칼럼뿐 아니라 사실을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저자는 또 객관보도를 해치는 공동정범으로 ‘익명’을 꼽았다. 피동형이 많은 기사에는 ‘전문가들~’과 같은 익명도 많았다. 저자는 취재원 보호보다는 기자의 개인적 글쓰기 습관에 따라 익명을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하고 전문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효형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