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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원하는 기사는 따로 있다

중앙, 1년간 개별 기사 열독률·만족도 조사
건강·교육 인기…1면 기사 관심 못 끌기도

김성후 기자  2011.08.03 15: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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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의 개별 기사 열독률·만족도 조사가 신문업계의 관심을 끈다. 사진은 만족도 조사 응답 안내방법을 안내하는 화면 캡처. (중앙일보 제공)  
 
오늘자 신문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기사는? 1면 톱, 사회면 사이드, 경제면 박스, 사설, 칼럼…. 추측할 수 있을 뿐 정답은 누구도 모른다. 왜 그럴까.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500원짜리 껌, 100원짜리 사탕 판매도 소비자 만족도 분석이 기본인데 독자들이 떨어져나간다고 아우성인 신문은 독자가 원하는 기사에 무관심하다. 감으로 신문을 제작하고 독자를 가르치려는 경향이 내재화된 까닭이다.

신문업계의 묵은 관행을 깨려는 중앙일보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중앙은 지난해 5월부터 매달 1주간 자사 기사에 대한 열독률·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당일 중앙일보를 읽은 독자 가운데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200명을 선정해 지면에서 어떤 기사를 읽었는지, 꼼꼼하게 읽었는지, 만족하는지 등을 묻는다.

중앙 한 관계자는 “독자 따라잡기의 일환이다. 독자가 어느 기사를 많이 읽는지를 분석해 신문 제작에 반영한다”며 “‘제작자와 기자들은 독자의 관심과 만족을 얻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축적된 독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중요한 기사라고 판단해 1면에 올렸는데 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고, 감춘 듯이 속지 하단에 배치한 기사들의 열독률이 높은 사례가 다수 있었다.

조사 기간 열독률이 가장 높은 기사는 신정아-정운찬 스토리를 담은 ‘신정아 “정운찬, 일 핑계로 밤 10시 만나자 수차례 전화”’(2011년 3월23일자 10면)로 나타났다. 김영희 대기자와 박보균 편집인의 칼럼, 사설도 열독률 중상위권에 올랐다. 날씨 기사도 열독률이 꾸준했다.

중앙은 지난 5월 말 7년차 이하 젊은 기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며 열독률 상위권에 오른 기사를 3가지 유형, 9개 주제로 나눠 소개했다. △초대형 사건, 특종, 의제 선점형 기사 △사람들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휴먼 스토리 △부동산, 건강, 교육, 재테크, 자동차 기사 등이었다.

독자 만족도 조사는 크게 세 축으로 이뤄진다. 전문여론조사기관은 중앙일보 독자 프로파일과 자체 보유한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 툴을 가동하고,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통계 자료를 분석하며, 편집국 팩트체커룸은 그 의미를 해석해 지면에 반영하는 구조다.

중앙 한 기자는 “팩트체커룸이 조사가 끝난 뒤 각 기사마다 일일이 열독률과 열독량, 만족도 순위를 기록해 에디터들에게 나눠주는데 그때마다 반응이 뜨겁다”며 “독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