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을 타면 나란히 앉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읽거나 방송을 본다.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고 통화를 한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급한 공과금을 내기도 한다. 기존 미디어가 하나로 통합되는 ‘컨버전스’ 사회의 한 풍경이다. 이제 미디어 이용자들을 개별 집단으로 볼 수 없는 ‘다중 미디어 이용’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 모든 영역에 걸친 사회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렇게 미디어의 개념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론적 토대는 아직 미약하다. ‘컨버전스와 다중 미디어 이용’은 시대가 학문에 요구하는 임무에 충실하려는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기존 연구의 한계를 성찰해 개념의 통일화, 소비와 생산의 이분법적 구분 극복, 몰역사성을 반성하는 계보학적 분석, 통계편의주의의 대안으로서 질적 접근 등으로 정체된 커뮤니케이션학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