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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가한 정치인과 시민 등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 모여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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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3차까지 진행한 희망버스에 대한 보수일간지들의 비판적인 논조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차 희망버스 행사가 지난달 30~31일 부산에서 열린 후인 1일과 2일자 동아, 중앙, 조선의 사설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줬다.
가장 직설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동아다. 동아는 2일자 사설 ‘시위대버스 부산 휘젓더니 이번엔 서울인가’에서 “희망버스는 반정권 시위버스”라고 낙인찍었다. 이유인즉 현장에서 “의료민영화 안 된다”, “야권 단일화하라” 등의 정치구호가 나와 한진중공업 문제를 묻어버리는가 하면 한 야당인사가 “이 싸움의 종착지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철퇴”라고 말했다는 것.
시민단체는 각계각층에서 1만 명이 넘게 모이다 보면 갖가지 요구가 넘치기 마련인데, 여기서 나오는 일부 자극적인 말을 골라 희망버스 전체에 ‘반정권’ 딱지를 붙이는 것은 본질 흐리기라고 비판했다.
동아는 또 “시위대는 4차 시위를 서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며 “부산시민이 난장판 시위를 거부하자 서울 도심에서 광우병 촛불시위의 속편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다른 언론에서는 이번 3차 희망버스가 가장 평화적이었다고 평가하는데 동아가 ‘난장판’이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중앙과 조선은 간접화법을 택하며 설득조로 논조를 폈다. 중앙은 ‘한진중공업을 보는 진보의 또 다른 시각’이란 2일자 사설에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이 ‘나는 희망버스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며 이를 한 ‘진보논객’의 시각으로 소개했다. 중앙은 또 “김 소장이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고 그의 논리를 전하며 “진보진영이 경청할 만한 고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앙은 “김 소장이 진보를 대변하는 인물은 아니다”라는 조심성을 보이며 “김대호가 누구지?”라는 반응에 대비했다.
조선은 1일자 사설 ‘민주당 열성 지지층 넘어 표 쥔 중산층에 다가서야’에서 희망버스에 참가한 정동영 최고위원과 내외부에서 희망버스 참가 요구를 받고도 동두천 수해현장을 방문한 손학규 대표를 중산층 신뢰 획득이란 관점에서 대비시켰다.
반면 한겨레는 노사정협의기구 구성이란 대안을 제시했고, 한국일보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양보와 타협을 촉구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고용불안시대에 한진중공업 사태가 남일 같지 않아서 일반 시민들이 연민의 심정으로 희망버스에 올랐는데 보수언론이 이를 매도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