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재철 MBC사장 재신임 역풍

야당 방통위원 "진주·창원MBC 안건상정 반대"
MBC노조, 출근저지 투쟁 및 총파업 투표 채비

장우성 기자  2011.08.03 14:17:27

기사프린트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정영하 위원장(왼쪽 두번째)가 1일 오전 방문진 사무실에서 최창영 사무처장에게 후임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진주·창원MBC 통합 승인보류에 항의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는 김재철 MBC 사장의 발언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재신임 결정이 역풍을 부르고 있다.

방문진은 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재신임을 결정한 뒤 서울 모 호텔에서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잇달아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모든 공식 절차가 종료됐다.

그러나 김 사장의 재신임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주·창원MBC 통합 승인 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항의 표시로 사표를 냈다”는 김 사장의 입장 표명 이후 야당측 방통위원들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섰다.

양문석, 김충식 방통위원은 김 사장의 재신임 결정 뒤 방통위에 앞으로 방통위 전체회의에 진주·창원MBC 통합승인 건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이 방통위까지 불미스러운 사태에 끌어들이는 등 진주·창원MBC의 통폐합의 부당성은 한층 더 입증됐다”며 “앞으로 의안 상정 자체를 원천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문석 위원은 “통폐합 논의 과정을 뻔히 알고 있는 김 사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충식 위원은 “중앙 방송사의 사장이 사표를 내 방통위의 판단에 영향을 주겠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일이며 공인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0일 승인 보류를 결정한 뒤 “당분간 숙려기간을 가진다”고 했을 뿐 후속 의결 일자를 못 박지는 않았다.

방통위가 야당 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승인 결정을 내린다 해도 “김 사장에 사표 압박에 물러섰다”는 뒷말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일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2010 임단협 쟁취와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확정했다. 4일과 5일 이틀 동안 부재자 투표를 실시하고, 본 투표를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파업돌입 시기는 집행부가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2일 노조의 사장 출근저지 투쟁도 시작됐다. 김 사장이 지역사 순례를 위해 지방 출장을 가는 바람에 노사가 마주치지는 않았다. 김 사장은 지역 순례 뒤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출범한 새 노조 집행부의 제1공약이 ‘종결파업’이었던 만큼 이번에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전면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MBC노조는 “MBC 사장이 정말 이렇게 처신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 그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